국내 최초 글로벌우주항공펀드 운용역 권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팀장 인터뷰우주항공업, 발사비용 하락·위성인터넷·방산 수요가 장기 성장축금리·인플레·지정학 리스크 속 구조적 성장주 선별 중요한 시기NATO 방위비 확대·미국 미사일 방어체계가 우주항공 수요 견인스페이스X 4~5% 편입 … 나스닥100 편입 전후 변동성 경계하우멧·커티스라이트·암페놀·ATI 등 우주산업소재 기업도 주목
  • ▲ ⓒ권영훈 NH-Amundi자산운용 팀장.
    ▲ ⓒ권영훈 NH-Amundi자산운용 팀장.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우주항공 산업이 자본시장에서 재평가되는 가운데 투자 기회가 발사체·위성 기업을 넘어 부품·소재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주항공 테마가 초기 확산 국면을 지나면서 실제 수주와 매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특히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 커티스라이트, 암페놀, ATI, 카펜터 테크놀로지 등 우주항공 산업재·소재 기업들이 구조적 성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군으로 거론된다. 

    25일 권영훈 NH-Amundi자산운용 AI퀀트팀 팀장은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우주항공 산업은 장기적으로 매우 유망한 성장 테마지만, 투자 측면에서는 초기 확산 구간에서 선별 구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NH-Amundi자산운용 AI퀀트팀에서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09년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인덱스운용팀에서 운용업계에 입문한 뒤 보고펀드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를 거쳤다. 이후 2017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 해외주식직접팀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NH-Amundi자산운용에서 활동하고 있다. 총 운용·투자 경력은 17년이다.

    권 팀장은 2022년 국내 최초로 글로벌 우주항공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해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현재 7200억원 규모로, 국내 글로벌 우주항공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그는 산업 트렌드가 투자할 '운동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처럼 발사 비용 하락, 위성 인터넷 확산, 방산 및 드론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산업은 장기 성장 방향성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권 팀장은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은 구조적 성장 기대와 매크로 리스크가 동시에 반영되는 이중 구조의 장세"라며 "AI, 우주항공, 방산, 전력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테마에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금리와 인플레이션, 지정학 리스크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며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은 단순히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자산과 기업을 보유하느냐가 성과를 결정하는 선별 장세"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일수록 이익 가시성이 높고, 정책 수혜가 명확하며, 글로벌 밸류체인 내 경쟁력이 검증된 기업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주항공 산업의 가장 큰 변화로는 상업화 진입을 꼽았다. 과거 우주는 정부 주도의 탐사나 연구개발 중심 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재사용 로켓 기술을 기반으로 발사 비용이 낮아지면서 위성 인터넷, 지구관측 데이터, 우주 기반 통신망 등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영역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항공 산업 전체가 투자 자산으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권 팀장은 "스페이스X 상장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우주항공 산업 전체가 자본시장에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패시브 자금 유입과 테마형 투자 확대가 나타나며 일부 종목에는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기업이 같은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는 단순한 테마 확산 구간을 지나 실제 수주와 매출, 기술 경쟁력에 따라 기업 간 차별화가 본격화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개별 전쟁의 종료 여부보다 글로벌 안보 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긴장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미중 갈등 등 지정학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권 팀장은 "개별 분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더라도 근본적인 갈등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국의 대응 기조가 쉽게 되돌려지기는 어렵다"며 "이 흐름은 특정 전쟁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각국이 안보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장기 투자 사이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확대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추진 등을 예로 들며 위성, 감시정찰, 미사일 방어, 통신, 지휘통제 시스템이 우주항공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봤다.

    방산 기업의 구조적 특성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방산 산업은 신규 진입이 어렵고 기존 기업들이 과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권 팀장은 "F-35 전투기를 만드는 록히드마틴 같은 기업을 갑자기 IPO 기업이나 신규 업체가 대체하기는 어렵다"며 "방산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시장에 존재했고 돈을 잘 버는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전쟁 종료가 방산주 약세로 곧장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밝혔다. 국방 지출은 민간 기업 투자와 달리 각국 의회 승인을 거쳐 5년, 10년 단위로 집행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방산 기업의 매출과 실적은 전쟁 종료와 별개로 견조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 ▲ ⓒ권영훈 NH-Amundi자산운용 팀장
    ▲ ⓒ권영훈 NH-Amundi자산운용 팀장
    권 팀장이 운용하는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는 미국과 유럽 기업을 중심으로 일본, 싱가포르, 한국, 이스라엘 기업까지 포함한다. 이스라엘은 선진국 시장에 포함되는 국가로 분류된다. 국내 주식 비중은 합산 5% 이내다.

    펀드는 벤치마크 구성 시 시가총액을 존중하되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캡을 씌운 형태로 설계됐다. 액티브 펀드인 만큼 벤치마크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지만 운용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체 방산·우주항공 기업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벤치마크 기준 약 5%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 비중도 그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펀드 내 80~90%이상은 해외 주식을 담고 있다. 유동성 대응이나 설정·해지 대응 차원에서 ETF 또는 선물을 일부 활용하기도 하지만, 비중은 5%를 넘지 않는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큰 스페이스X도 펀드에 편입했다. 권 팀장은 지난주 금요일 스페이스X를 펀드의 약 4% 수준으로 매수해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지만,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분할 매수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펀드 구조상 단일 종목 비중은 10%를 넘기 어렵기 때문에 9% 수준을 사실상 최대치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나스닥100 편입 전후로 높은 변동성과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권 팀장은 "스페이스X는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평가가 충분히 있지만, 유통 물량은 제한적이고 ETF·패시브·지수 편입 수요는 강하다"며 "상장 초기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나스닥100 편입 전까지는 공급 부족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편입 당일 전후로는 헤지펀드와 액티브 자금의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 외에 주목할 분야로는 우주항공 산업재와 소재 기업을 꼽았다. 권 팀장은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 커티스라이트, 암페놀, ATI, 카펜터 테크놀로지 등을 언급했다. 이들 기업은 단순한 뉴 스페이스 테마주가 아니라 독립적인 경쟁력과 경제적 해자, 산업 내 신뢰도, 과점적 지위를 갖춘 우주항공 산업재 기업에 가깝다는 평가다.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부품과 고정 장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우주항공 산업에서는 볼트나 고정 장치처럼 단순해 보이는 부품도 극한의 온도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만큼 높은 신뢰성과 정밀 기술력이 요구된다.

    암페놀은 커넥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일반 산업에서 커넥터는 비교적 범용 부품으로 인식되지만,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극한 환경에서도 신호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성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ATI와 카펜터 테크놀로지는 티타늄 기반 특수강 등 우주항공 소재 분야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언급됐다. 항공기와 우주 발사체에 들어가는 고강도·경량 소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소재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 팀장은 "스페이스X뿐 아니라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 커티스라이트, 암페놀, ATI 등 우주항공 산업재와 소재 기업도 구조적 성장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