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대규모 감원·공장 폐쇄 검토BMW, 올해 수익성 전망치 1~3%로 하향 조정 현대차도 신규 채용 2년 연속 감소
  • ▲ 폭스바겐 로고. ⓒ연합뉴스
    ▲ 폭스바겐 로고. ⓒ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신규 채용 축소 등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란전쟁 여파로 원자재와 물류 비용이 상승한 데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영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최대 10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독일 내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초강수 대책이다.

    실제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5%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시장 판매 감소가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BMW그룹도 수익성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회사는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최대 6%에서 1~3%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관세·원자재 비용 증가 등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신규 채용 규모를 2년 연속 줄이고 있다. 지난해 채용 인원은 약 1만4000여명으로 2년 전보다 약 43.9% 감소했다. 미래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을 선별 채용하는 대신 전체 채용 규모는 축소하는 분위기다.

    판매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9개월 연속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당분간 비용 효율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방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래 투자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생산능력을 늘렸다면 현재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가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공통된 경영 전략이 되고 있다"며 "당분간 인력 감축과 채용 축소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