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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새로 그리는 지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위기와 기회 속 경영능력 입증할까

호텔신라, 주력 면세사업 국내선 위기… "글로벌이 답"
신라호텔·신라스테이 이어 전통한옥호텔 건립에 총력
이부진 사장, 책임 경영에 대한 기대감과 가정사에 대한 우려 공존

김수경 2018-03-09 14:13:15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시장 위기와 다양한 기회 속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경영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국내 면세 및 호텔·레저 사업이 큰 타격을 받고 국내 시장 경쟁이 과열되자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 호텔신라, 주력 면세사업 국내선 위기… "글로벌이 답" 

호텔신라 연간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TR(Travel Retail, 면세)부문은 이부진 사장의 자존심이 걸린 주력 사업으로 꼽힌다. 

호텔신라는 
서울·제주 시내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비롯해 싱가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태국 푸껫 시내 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 면세점 등 해외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해나가고 있다. 

국내 면세 사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호황을 맞았지만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탓에 사드 이후 후폭풍을 거세게 맞았다. 최근 중국인 입국자 수는 감소했지만 보따리상의 활약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반짝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은 10억69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51.0% 크게 늘었다.

그러나 보따리상에 의한 이같은 매출 확대는 불확실성이 크고 지난해 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어 면세사업자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들이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의 빈 자리를 채우고는 있지만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보따리상을 잡기 위해 면세점 간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 여행사 측에 내는 수수료도 있기 때문에 반짝 실적이 면세업체의 실적 개선과 직접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 사업과 함께 해외 면세 사업에도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사장은 올 초 임직원들에게 "올해를 호텔신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자"며 이를 위해 호텔신라 해외 신규 사업장의 시장 안착에 힘을 쏟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신라는 세계 최초로 아시아 3대 공항(인천공항, 싱가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입점한 면세 사업자로 올해 해외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올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강남 면세점을 열면 서울 시내 면세점은 총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 롯데백화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부분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의 입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뜨거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 신라호텔 전경. ⓒ호텔신라


◇ 신라호텔·신라스테이 이어 전통한옥호텔 건립에 총력

호텔신라의 또 다른 축인 호텔·레저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지만 상징성과 브랜드 영향력 측면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럭셔리 호텔 체인들이 한국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은 국내 토종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인 미쉐린 가이드가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신라호텔서울 한식당 '라연'을 3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특급 호텔들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서고 투자를 단행하며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호텔신라는 객실이나 시설 면에서 다소 트렌드에 뒤처지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 호텔 사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 신사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말 문을 연 '신라스테이'는 현재 전국 11개 호텔을 운영하는 대형 비즈니스 호텔 체인으로 급성장하며 지난 2016년 매출 867억원, 순이익 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신라스테이는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라스테이를 제외한 호텔신라 호텔·레저 사업 부문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전통한옥호텔 건립은 올해 호텔신라 호텔·레저 사업 부문의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서울 중구 장충동2가 202 일대 총 5만90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의 전통호텔과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의 부대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한옥호텔 건립 사업은 처음 건축안이 제출된 후 두 차례 반려, 두 차례 보류된 끝에 가까스로 통과됐다. 

호텔신라는 최종 인허가를 받기 위해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넘어서야 한다. 최근 
서울시 교통영향평가심의에서 '호텔신라 장충동 전통호텔 신축사업'이 재심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이 자존심을 걸고 한옥호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전통한옥의 특징과 멋을 호텔신라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지 호텔 업계의 관심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호텔 시장이 객실 공급 과잉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호텔신라로서는 전통호텔 건립이 자존심 문제를 넘어 추후 안정적 수입 구조를 구축하는 것도 큰 과제"라며 "전통호텔 건립은 이부진 사장의 경영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현재 전통한옥호텔 주차장과 주변 시설 등 제반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전통호텔 사업을 진척시킨다는 계획이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뉴데일리경제DB



◇ 이부진 사장, 책임
 경영에 대한 기대감과 가정사에 대한 우려 공존 

이부진 사장은 
삼성 총수 일가 가운데 유일한 등기이사로 올라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호텔신라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2012년에서 2016년까지 5년 연속으로 정기주주총회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주요 이슈가 터질 때마다 빠른 결단력과 통 큰 배포로 사업을 진척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 재계에서 
'리틀 이건희'라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입점시킨 것이다. 
그는 2010년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며 전세계 공항면세점 최초로 루이비통을 입점시켰다.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해 만든 HDC신라면세점이 오픈 1년 만에 손익분기점(BEP)를 돌파하면서 이 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중
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터진 2015년 의심판정을 받은 환자가 제주신라호텔에 묵었다고 알려지자 호텔 폐쇄 결정을 내리고 투숙객들에게 숙박료 전액과 항공료를 보상해줬다. 날씨나 자연재해로 제주발 항공기가 결항될 경우 기존 투숙객에게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는 '뜻밖의 행운' 프로모션도 이 사장의 통 큰 배포를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이 사장은 이처럼 호텔신라 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책임 경영의 뜻을 분명히 해왔지만 최근 2년간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후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여론의 관심이 삼성가에 몰리면서 이부진 사장도 여기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임우재 삼성전자 전 상임고문과의 이혼 소송이 진행중인 것도 개인사이기는 하지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은 
1970년 10월 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 태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이자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언니이다. 그는 대원외고와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0년 호텔신라 사장 겸 에버랜드 전략담당 사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호텔신라 최대주주는 삼성생명 7.3%, 삼성전자 5.1%, 삼성증권 3.1%, 삼성카드 1.3%, 삼성생명(고객계정) 0.5%, 삼성SDI 0.1% 등이다. 이부진 대표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호텔신라 매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4조114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TR부문 매출은 3조5761억원, 영업이익 582억원, 호텔&레저부문 매출 4682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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