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등 직계 가족과 지난주 다녀가이재현 CJ그룹 회장, 아들, 딸 내외와 5년 여만에 오전에 방문
  • 19일 오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1주기 추도식이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치러졌다. 추도식은 삼성가 가족과 일부 임직원들만 입장이 가능한 만큼 보안 요원의 철저한 통제 속에서 이뤄졌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방문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지난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등 직계 가족과 함께 미리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추도식을 주관했지만 지난해에는 구속 수감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너의 경우 추도식 시간에 딱히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는데 일반적으로 전주에 오기도 하고 이후에 오기도 한다"며 "삼성도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삼성 계열사 사장단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삼성 사장단들은 이날 오전 10시 35분을 기점으로 속속 호암미술관 입구로 들어섰다. 통상 50여 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추도식을 찾는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딸 내외와 함께 선영을 일찍 방문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5년 여만에 일찍 참석해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불참으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오후에는 CJ·신세계·한솔 등 범 상성가 오너 및  사장단들은 각각 정해진 시간에 맞춰 선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은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그룹의 모체인 삼성상회를 설립한 뒤 사업영역을 넓히며 1969년 삼성전자를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10년 2월 12일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호암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합리추구(合理追求)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초석을 마련했다. 

    호암은 1930년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귀국 후 일제 강점기 시대에 민족경제 육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무역업을 통한 사업보국의 뜻을 펼치기 위해 1938년 3월 대구에서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삼성상회의 성공에 힘입어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세워 수입대체산업을 육성했다. 1960년대에는 비료, 전자, 유통, 의료, 섬유, 국토개발산업에 뛰어들고 1970년대에는 수출증대와 함께 중화학 공업과 방위산업을 진행했다. 

    1980년대에는 전자, 항공, 정밀, 화학 등 기술산업을 육성해 대한민국 경제 근대화를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삼성그룹 특유의 '신상필벌' 원칙도 호암에서부터 비롯됐다. 호암은 작은 공도 상 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신 작은 잘못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