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등 일부주주, "주주-기업가치 향상 위한 것인지 의문""주식 가치 제고 및 경영 위해 지난해부터 논의해 온 일 일축"
  • ▲ 엔씨소프트 주주총회 현장.ⓒ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주주총회 현장.ⓒ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근 넷마블과 진행한 주식 맞교환에 대한 의문에 "양심을 걸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넥슨은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으며 일부 주주들 역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7일 열린 엔씨소프트 18대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넥슨 김정욱 전무는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과 사업 시너지 목적으로 진행한 상호 주식 매입에 대해 "주주가치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진행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로 15.1%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 전무는 "많은 주주들이 엔씨소프트 자사주 매각을 통해 (김택진 대표의)경영권을 방어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과 엔씨소프트의 IP(지적재산권)을 넷마블에 독점 제공하면서 과도한 주식가치로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엔씨소프트 주주로서 넷마블과의 협업 성패 여부가 주식에 영향 미치는 만큼 그에 대한 투명한 자료 공개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향후 아울러 넷마블과의 협업 진행 과정과 성과에 대해 정기적으로 알려주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7일 자사주 195만주를 3911억원(주당 20만573원)에 넷마블에 매각했으며 넷마블게임즈 주식 2만9214주를 3802억649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1301여 만원에 취득한 것이다. 

아울러 이날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 참석한 여러 주주들도 넷마블과의 주식 교환이 정당한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택진 대표는 "넷마블과의 거래에 시장에서 의문이 있을 수는 있지만 모든 것에 일일히 답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수 많은 의문에 대한 답은 결과가 그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양심을 걸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넷마블과 거래하지 않았다"며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주식 가치와 경영을 위한 일로 지난해 부터 논의해 온 것이고 시시가 그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총이 끝난 후 한경택 넥슨 CFO는 "내부적으로 엔씨소프트의 입장을 좀 더 확인하고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에 대한 변동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