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PC게임사와 온라인게임사가 손잡은 것" 적극 해명
  • ▲ 김택진(좌)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7일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체결식을 가졌다.ⓒ정상윤 기자
    ▲ 김택진(좌)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7일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체결식을 가졌다.ⓒ정상윤 기자

"단순히 넥슨으로부터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7일 열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 체결식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넷마블게임즈 입장에서는 말도 안돼는 이야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2일 넥슨은 최대주주로서 엔씨소프트에 주주제안서를 보내 경영에 관련한 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엔씨소프트와 넥슨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 17일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인수하는 대신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넥슨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위한 의도로 이번 주식 맞교환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방준혁 고문은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주주인 만큼 우호적인 세력으로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를 위해 우리가 나선 것은 아니"라고 적극 해명하며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이나 클래시오브클랜(COC) 등 외산 게임들이 우리나라 PC게임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살아남기 위해 상호 협력을 선택했다"면서 "넥슨과의 경영권 이슈와 이번 제휴의 의미는 따로 해석해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리에 함께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역시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한국에서 각 분야별 1위 게임업체라 해도 글로벌에서는 힘이 없다"며 "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보탬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양 사의 주식 맞교환 결정으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주식의 9.8%인 2만9214주를 3800억원에 취득, 넷마블게임즈의 4대 주주가 됐다. 이는 방준혁 의장 35.88%, CJ E&M 35.86%, 중국 텐센트 28% 다음이다.
 
또 넷마블게임즈는 3900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8.9%를 주당 20만500원에 인수하며 엔씨소프트의 3대 주주가 됐다. 주당가격은 엔씨소프트 주식의 지난 2개월 동안의 평균 주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분 구조는 넥슨 15.1%, 김택진 10.0%, 국민연금 6.9%으로 구성됐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인수로 엔씨소프트의 3대주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