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5억4000만 달러 순유출...7월 원화가치 4.3% 하락, 낙폭 세계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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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투자자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유출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정보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동안 전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순유출액은 44억9000만 달러였다.

     

    이중 순유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5억4000만 달러로 전체의 4분의 1에 달한다.

     

    다음으로 대만 5억3000만 달러, 인도 2억8000만 달러, 베트남 2억6000만 달러, 필리핀 9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7000만 달러의 순이다.

     

    남미와 EMEA(동유럽.중동.아프리카) 펀드에서도 각각 1억1000만 달러, 1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렇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도 7월 한달간 4.3% 떨어졌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중 원화의 절하폭은 세계 6위 수준으로 크다.

     

    콜롬비아 페소화가 8.3%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이어 브라질 헤알화 6.6%, 러시아 루블화 6.5%, 칠레 페소화 5.2%, 호주 달러화 4.6%, 원화의 순이다.

     

    한국보다 통화 평가절하폭이 큰 나라들은 호주를 제외하면 모두 '위험국가'로 분류되는 나라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외국인자금 유출과 원화약세가 우리나라의 금융불안을 키우기보다는 수출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화환율 급등세, 금융불안 우려보다 수출개선 기대'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자금의 대거 이탈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는 크지 않고, 그동안 엔저와 유로화 약세 등으로 악화된 환율 여건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38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과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낮아진 단기외채비율 등 개선된 외환건전성을 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최근의 원화 약세로 악화추세이던 일본, 유럽시장에 대한 수출기업의 여건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