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면서 핸들 떨림 현상 없는 묵직한 가속력 '매력적'저속 소음과 연비는 다소 아쉬워
  •  

  •  

    '즐겁다. 묵직하다. 안정감이 있다. 편안하다. 달리고 싶다. 갖고 싶다.' 한국지엠의 소형 SUV(다용도 스포츠 차량) '쉐보레 트랙스 디젤'을 타고 난 후 든 느낌이다.

     

    세차지는 않지만 꾸준히 비가 내리고 바람도 다소 불던 지난 25일, 한국지엠은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트랙스 디젤' 미디어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코스는 네스트호텔에서 출발해 영종해안남로와 하늘도시, 영종대로, 금산IC, 미단시티근린공원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60km. 차종은 최고 트림인 LTZ 모델이었다.

     

    출발지점인 네스트호텔에서 미단시티근린공원으로 가는 30km 구간에서는 운전석이 아닌 보조석에 앉아 실내 인테리어며 소음정도를 살폈다.

     

    내부 인테리어는 번잡스럽지 않아 우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저속에서 나는 소음은 다소 귀에 거슬렸다. 신호등이 많은 시내 코스를 빠져 나가는 동안 섰다 가다를 반복했는데 엑셀 패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굉음 수준은 아니지만 제법 큰 엔진음이 들렸다.

     

    "유럽에서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란 닉네임을 얻은 독일 오펠의 1.6ℓ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소음·진동(NVH)은 확실히 잡았다"는 한국지엠측의 설명에 의문이 들었다.

     

    '너무 높은 기대를 한 것일까. 디젤은 어느 정도 소음이 날 수 밖에 없지'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을 때 쯤 차량은 1차 목표 지점인 미단시티근리공원에  도착했다.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액셀 패달을 '꾹' 밟았다. 차량은 소형SUV 답지 않게 힘차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직선 구간에 들어서자 더욱 세게 액셀 패달을 밟았다. 순식간에 150㎞/h까지 치고 올라갔다. 100㎞/h에서 150㎞/h까지 도달하는 데 채 5초가 걸리지 않았다. 

     

    최고출력은 135마력, 최대토크는 32.8 kg.m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트랙스 디젤의 능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숙성과 승차감이다. 저속에서 들렸던 소음은 속도가 붙자 귀에서 멀어졌고, 150㎞/h라는 고속에서도 핸들 떨림 현상이나 자체 흔들림 현상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변속 충격도 없었다. 오히려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만족스러웠다.

     

    "SUV라면 이정도는 돼야 한다고 판단해 타사의 소형 SUV보다 자체는 크고 무게도 100~200kg 정도 더 나가도록 설계해 무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는 한국지엠측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  

    약 30km 시승구간을 달린 뒤 연비를 체크했다. 13.5㎞/ℓ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이는 복합연비인 14.7km/ℓ에는 못 미치는 수치로 다소 거칠게 운전했다는 점에서 이해는 됐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트랙스 디젤의 가격은 LS 2195만원, LS디럭스 패키지 2270만원, LT 2355만원, LT 레더 패키지 2436만원, LTZ 24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