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재판 준비-특검 수사' 총력"법원 판결 대비 최우선 과제 …미래전략실 해체 계획대로 진행"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위기에 빠진 삼성그룹이 매주 수요일 진행했던 수요 사장단 회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재판과정에서 벌어질 법리공방에 총력을 기울여 무죄 판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예정된 사장단 회의는 중단됐다. 다음 주 예정일인 3월 1일 역시 공휴일이어서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이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단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특검 수사, 1심 재판 준비 등이 직접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내부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1차 수사기한이 오는 28일로 종료되지만 연장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수요 사장단 회의 역시 특검의 수사 상황, 향후 재판에 따라 존속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10년 3월 삼성 특검으로 물러났던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로 시작된 수요 사장단 회의는 매주 수요일 계열사 사장이 서초사옥에 모여 전문가 강연과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돼 왔다. 수요 사장단 회의는 그동안 단 한차례도 취소되지 않았으나, 이재용 부회장의 1차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지난달 18일 8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었다.

    한편 삼성은 계획대로 미래전략실 해체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구속으로 미전실 해체가 연기될 가능성은 있지만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한 만큼 해체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삼성 관계자는 "일각에선 사장단 회의 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결정된게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로선 특검 수사와 재판 준비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