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제로, '미전실 해체-사장단 인사-이사회 확대' 등 올스톱"'경영혁신' 작업 무기한 연기…총수대행 '최지성-권오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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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이 모든 경영혁신 작업을 연기하고 이재용 구하기에 집중하고 있다. 단기적 경영 현안은 계획대로 진행하되 재판과정에서 벌어질 법리공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구속으로 진행하고 있던 경영혁신 작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삼성은 이달 중 쇄신안 작업을 마무리하고 특검의 수사 종료에 맞춰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쇄신안 발표는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유무에 따라 3월 초나 4월 초가 유력했다.삼성은 내달 초 진행되는 계열사별 이사회에 맞춰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지주사 전환과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체제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단 인사와 지배구조 개편, 투자 및 신규채용, 해외증시 상장 등도 함께 포함됐었다.삼성 관계자는 "지금은 특검 수사와 재판 준비가 최우선 과제"라며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총수가 부재함에 따라 중대한 현안들은 연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삼성은 구속적부심과 보석 신청을 건너뛰고 기소 후 무죄 판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속적부심과 보석을 신청하는 모습이 자칫 법원과 여론을 자극해 부정적 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편법 승계라는 반재벌 정서가 확산된 상황에서 여론을 자극하는 모습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당장 이 부회장을 대신해 그룹업무를 총괄할 총수대행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래전략실을 이끄는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력해 보인다. 그룹 2인자인 최 부회장이 이 부회장과 함께 피의자 수사를 받고 있어 권 부회장으로 무게가 쏠린다.삼성 60개 계열사 사장단은 최근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게시한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초유의 사태로 충격과 상심이 크겠지만 회사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