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국내서 첫 선보이는 제품" 한미약품 "의료기기 품질관리 플랫폼 제공"
  • ▲ 의료기기 관련 사진.ⓒ연합뉴스
    ▲ 의료기기 관련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사가 저성장 중인 제약시장에서 ‘의료기기’를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한미약품이 각각 다른 노선으로 국내 의료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국내서 첫 선을 보이는 제품 위주로, 한미약품은 의료기기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약사의 의료기기 사업 확장 노력은 최근 저성장 중인 제약시장에서 사업원동력을 얻기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만성질환 증가 등 이유로 자연히 의료기기 성장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의료기기는 의약품보다 허가받는 기간이나 절차가 비교적 짧고, 기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 관계사 JW바이오사이언스는 수술실에 필요한 제품들을 위주로 종합병원 진출에 나섰다. 연간 5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생길 것이라는 게 회사 전망이다.

    지난 17일, JW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의료기기 업체 ‘힐롬’사의 수술대‧무영등‧펜던트 등 수술실에서 필요한 다양한 장비와 소모품 등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게 됐다.

    특히 JW바이오사이언스가 관리하는 장비 중에서는 종합병원에서 이용 중인 로봇수술기와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지원돼 보다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효용성이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서 첫 선을 보이는 무영등인 ‘iLED7’도 높이와 상관없이 수술 부위에 광원을 자동적으로 집중시켜 최적의 수술환경을 제공한다”며 “기존 국내 생산 제품과 함께 보다 다양한 수술실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병원 내 의료기기 품질을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 판매에 나섰다.

    한미약품 관계사 온타임솔루션은 의료기기 품질 관리 플랫폼을 올해 상반기까지 100여개 병원으로 확대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의료기기 품질 관리 플랫폼을 사용하면, 병원 물품 및 의료기기의 품질, 재고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에는 수술실, 치료실 등에 입고된 치료재료를 각각의 공급사들이 관리하면서 병원 내 감염확산 위험이 상존해 있었으나 온타임솔루션은 위생복 등을 착용한 1인이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돼 감염위험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며 “현재 건국대학교병원, 의료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서울∙부산지역 34개 종합병원에게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가 의료기기 시장을 키워감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원사격에 나서 앞으로 시장은 더욱 팽창될 전망이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1년 6234억원에서 2015년 1조1033억원으로 연평균 15.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692억원에서 2015년 2109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성장률이 32.1%에 달했다.

    이에 식약처는 국내 제약사의 의료기기 제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정책을 논의 중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아직 규모가 영세한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 자본력이 강한 제약사가 들어와 시장을 키우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단기 매출에 집착하기보단 장기 투자와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산업 전반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