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할수없는 것을 하라'

애플 결함 찾아낸 블로거를 모델로
오스카상 TV광고서 창의적 기능 과시

이연수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3.03 17: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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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광고로 집행된 삼성 "나머지 우리(The Rest of Us)"

삼성 미국 "나머지 우리(The Rest of Us)" by Wieden + Kennedy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런저런 소동 끝에 막을 내렸다. 미국의 텔레비전 방송국 ABC의 아카데미 시상식중계는 미국에서 슈퍼볼 다음으로 광고비가 비싸다. 광고업계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여자들의 슈퍼볼’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텔레비전시청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도 예외가 아니지만, 되려 광고비는 해가 갈수록 높아져서 30초 광고 한 편 당 2백만 달러 정도의 매체비가 든다고 한다. 시청자 한 사람당 슈퍼볼의 경우 0.4달러, 아카데미의 경우 0.55달러가 든다고 하니 실제로는 아카데미 광고가 더 비싼 셈이다. 

이런 높은 매체비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 중에는 자연히 대형 브랜드들만 모인다. 2017년도 예외는 아니어서, 월마트, 맥도날드, AT&T, 버라이즌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미국의 초대형 브랜드들이 아카데미 광고를 집행했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의 대표 주자 중 하나가 되어버린 삼성도 빠지지 않았다. 

삼성은 이미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 때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엘렌 디제너러스가 시상식 현장에서 브래드 핏, 브래들리 쿠퍼, 메릴 스트립 등 거물급 스타들과 함께 찍은 셀피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삼성은 대가로 3백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후원했고, 이 일은 오바마 전대통령이 오바마케어와 연관해 언급할 만큼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엘렌 드제너레스가 찍어 올린 트위터의 캡처화면.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이 2016년 올해의 광고주, 건 리포트(Gunn Report)가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공익광고를 많이 낸 브랜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광고주로 선정하는 등 불과 5-6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광고주로 성장한 삼성이 올해 아카데미 광고에 기용한 것은 그러나 대형 배우도, 대형 뮤지션도 아닌 유튜브 ‘인플루언서’였다. 인플루언서란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른 사용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들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파워블로거들도 여기 속한다. 

삼성이 선택한 인플루언서는 유튜브 스타 케이시 네이스탯(Casey Neistat). 그는 2003년 ‘아이팟의 더러운 비밀’이라는 3분 길이의 동영상을 통해 애플의 배터리 문제를 지적하고 애플에게 시정을 촉구하는 그래피티(벽낙서) 캠페인을 벌이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과학실험이나 가젯(gadget) 류를 다루는 다양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과학이나 공학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이들의 이야기는 2008년 드라마로 유명한 HBO에서 시리즈물로 만들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캐스팅은 필름 광고의 기법(craft)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큰 요소다. 케이시 네이스탯이 애플의 비윤리성을 지적했던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옹호하는 기업이 정직하고 윤리적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며, 그의 실험정신과 삼성-애플 간 저작권 소송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삼성 갤럭시를 애플의 ‘카피캣’이 아닌, 모험적이며 창의적인 상품이라고 인정한다고 보게 될 것이다. ‘할 수 없는 것을 하라’는 그의 메시지가 이를 확인시켜준다. 

‘할 수 없는 것을 하라(Do What You Can’t)’는 기존의 ‘런칭 피플(Launching People)’을 대체하는 삼성의 새로운 브랜드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 플랫폼 제목과 이 광고의 제목인 ‘나머지 우리(The Rest of Us)’가 의미심장한 것은 바로 이 시대의 ‘기술 디바이드’ 현상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실 공업수학이나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 스마트기기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사실상 사람들은 그저 디지털기기의 앱이 시키는 데로 움직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삼성은 갤럭시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다 찾아보라고 사람들에게 권한다. ‘못생긴’ 구글글래스를 ‘쿨’한 레이번 선글라스로 둔갑시켰던 케이시 네이스탯처럼. 

미국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대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와이덴+케네디(WIeden+Kennedy)가 대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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