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선도하는 이디야 '니트로 커피' 전국 2000여개 매장서 선봬"전국 어느 매장에서도 똑같은 품질과 맛 구현 가능"
  • ▲ (왼쪽부터) 신동휴 이디야 커피음료 R&D팀 과장, 최정화 R&D센터 부장. ⓒ정상윤 기자
    ▲ (왼쪽부터) 신동휴 이디야 커피음료 R&D팀 과장, 최정화 R&D센터 부장. ⓒ정상윤 기자

     

    "이디야 '니트로' 커피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닙니다. 이디야의 R&D 능력과 토종 브랜드로서의 자존심, 무엇보다 커피 업계를 선도하는 이디야의 자부심이 담긴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가 듣기에도 생소한 '니트로 커피'를 내놓고 커피 시장 선도에 나섰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서울 논현동 이디야 커피랩에 위치한 이디야 R&D센터에서 '니트로 커피' 개발의 주역인 최정화 R&D센터 부장과 신동휴 커피음료 R&D팀 과장을 만나 자세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최정화 부장은 "니트로 커피는 커피 선진국인 미국에서조차 아직 접해본 사람이 많지 않은 차세대 커피"라며 "2년 전 미국 시장 조사를 나갔을 때 마셔보고 '이거다' 싶어 곧바로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 ▲ 이디야 '니트로 커피'. ⓒ정상윤 기자
    ▲ 이디야 '니트로 커피'. ⓒ정상윤 기자


    니트로 커피는 커피에 질소(N2)를 주입해 흑맥주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거품과 달콤쌉싸름한 커피맛,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듯한 서징(surging) 효과가 삼박자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맥주 기네스가 맥주에 질소를 주입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에 착안해 '니트로 커피'가 탄생하게 됐다.

    흔들수록 되살아나는 서징과 부드러운 크림, 특유의 청량감은 커피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고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콜드브루'와 차별화되는 아이스음료로 떠올랐다. 처음 마실땐 라떼처럼 고소한 맛이 나고 뒷맛에는 커피의 쌉싸름함과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국내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도 니트로 커피를 속속 선보이고는 있지만 이디야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신동휴 과장은 "국내 최다 매장 2000여개를 보유한 이디야가 고품질의 니트로 커피를 전 매장에서 균질하게 선보이며 기준을 제시하고 업계를 선도했다는 의의가 크다"며 "그러면서도 이디야의 핵심 가치인 가성비를 지켜 토종 커피 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디야는 전국 매장 직원들이 누구나 쉽게 '니트로 커피'를 만들고 똑같은 품질을 구현해내기 위해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보통 질소커피는 생맥주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케그(keg, 생맥주 저장용 알루미늄통)'를 호스로 연결해 탭으로 따라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매장당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기계를 놓을 넓은 공간도 필요하다. 케그와 호스를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모든 매장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 ▲ 이디야 '니트로 커피'. ⓒ정상윤 기자
    ▲ 이디야 '니트로 커피'. ⓒ정상윤 기자


    이에 이디야 R&D센터는 이를 해결한 방안을 강구했다. 휘핑크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체 기구를 제작한 것. 압력이 높은 질소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개발했다. 세계적인 휘핑크림기 제조업체인 ISI와 협업해 이디야 니트로 커피 전용 기구를 만들었다. 휘핑크림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니트로 커피 기기도 다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정화 부장은 "보기에는 휘핑크림기처럼 생겼지만 타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노하우와 기술력이 들어가 있다"며 "60대 점주분도 쉽게 다룰 수 있다고 했을만큼 사용법이 쉬워 전국 매장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니트로 커피' 출시 전 시음을 한 뒤 "앞으로 이디야 커피를 이끌어 갈 혁신적인 메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반응도 뜨겁다. 출시 후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니트로커피' 사진과 동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출시 약 2주만에 10만잔 판매를 돌파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 매장에서 매일 1만잔 이상이 팔려나가고 있다.

    니트로 커피에 최적화된 생두를 선정하고 로스팅을 거친 뒤 R&D 센터에서 직접 원액을 개발한 만큼 전국 매장에서 항상 똑같은 품질과 맛의 니트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이디야 니트로 커피는 3900원으로 타 브랜드 니트로 커피 가격(5000~8000원선)에 비해 가성비도 갖췄다.

    최 부장은 "지난해 이디야 아메리카노가 5000만잔 판매됐는데 올해 니트로커피는 1000만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금 고객들의 반응을 봐서는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이디야 커피랩. ⓒ정상윤 기자
    ▲ 이디야 커피랩. ⓒ정상윤 기자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은 R&D센터에 가장 큰 힘이 됐다. 스타 모델을 기용해 광고나 마케팅을 펼치는 대신 커피연구원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마음껏 커피를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 과장은 "이디야 커피랩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커피를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며 "이디야커피는 그간 저렴한 커피를 파는 중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디야 커피랩이 생긴 이후 소비자들이 갖는 이디야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 부장도 "이디야 커피가 이렇게 맛있었어? 이디야 커피도 이런 커피를 만들 수 있어? 라는 고객들의 인식 전환이 이디야 커피랩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디야는 토종 커피 브랜드의 자존심"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이디야 커피랩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500석이 넘는 큰 공간은 부담이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피크타임에는 자리가 꽉 차고 하루 종일 많은 고객들이 몰리는 커피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디야 커피랩은 이디야의 위상을 확인시켜주는 공간이 됐다.

    마지막으로 최 부장은 "니트로 커피는 이디야가 국내 커피업계 리더로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첫번째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디야는 대한민국 커피 브랜드라는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차세대 커피와 신메뉴 개발에 몰두해 국내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과장은 "이디야는 고급 커피 전문점에 못지 않은 품질과 맛을 유지하면서도 가성비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더 많은 고객들이 합리적 가격으로 고품질 제품을 전국에서 똑같이 맛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