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실적 개선' 전망에 주가 '고공행진'"사업 안정화 움직임 기대감 높여…목표주가 '250만원' 상향 조정"


  •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213만3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170만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매달 10만원씩 오르며 210만원을 돌파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닷새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다 하루 만에 신고가를 경신하고 질주하고 있다. 지난 21일의 경우 212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시대에 한 발 다가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만 인수, 지주사 전환 논의, 사업구조 개편, 실적 개선 기대, 이사회 책임경영 선포 등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은 지난해 29조2400억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53%를 견인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사상 첫 13조 매출을 돌파한 3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매출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14조 매출에 올라서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줬다. 내년에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기대감은 확대됐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48기 주주총회도 한 몫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계열사별 자율경영 체제에 맞춰 이사회 권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사업전략 구상과 미래사업 준비 등 자율경영시대에 본격 돌입한다.

    핵심 이슈인 지주사 전환 논의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은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은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이다. 그룹 이슈와 상관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처음 시행하는 분기배당과 지난해 대비 30% 늘어난 4조원 규모의 배당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채용과 갤럭시S8 출시 등 사업 안정화를 위한 움직임도 기대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상반기 채용에서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2700여 명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인력의 60% 이상인 1800여 명이 평택 반도체공장, 아산 OLED 공장 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속적인 성과 창출도 기대된다.

    한편 연이은 오름세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앞다퉈 높였다. NH투자증권은 기존 230만원에서 260만원, 하나금융투자는 230만원에서 250만원, 메리츠종금증권은 27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0조원, 연간 4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특별 주주환원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