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SXSW에서 길을 묻다

SXSW 인터액티브 브랜드&마케팅 트랙 세션 리뷰

이연수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3.24 1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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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영화와 음악의 축제였던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 인터액티브 파트가 나타나면서SXSW는 바햐흐로 ‘모든 이’들을 위한 축제가 됐다. 지난 3월 10일부터 17일까지 계속된 SXSW 인터액티브에는 다양한 기술기업과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하루 평균 300 회씩 열린 세션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예상 밖으로 “브랜드와 마케팅”으로, 여기 해당하는 세션만도 142회 열렸다. 두 개 이상 주제가 중복된 세션도 많지만, 개발 및 코딩 관련 세션이 64회, 미래 기술에 대한 세션이 127회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기업들이 얼마나 SXSW에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테슬라의 미디어 담당 수석이었던 애덤 굿(Adam Good)은 SXSW가 새로운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으며, GSP(Goodby, Silverstein & Partners)의 제프 굿비(Jeff Goodby)는 “SXSW는 미래에 관한 것이며, 칸 라이언즈는 과거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SXSW는 장차 브랜드와 마케팅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 예측하는 장소이고, 칸 라이언즈는 지난 1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는 곳이라는 뜻이다. 

애덤 굿과 제프 굿비의 말대로라면, 2017년 SXSW 인터액티브의 마케팅 및 브랜딩 관련 세션 142회에서 다룬 주제를 살펴봄으로써 향후 1년 업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간들은 대행사나 마케팅 부서 사람들이 주로 참여해 당장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SXSW 인터액티브의 브랜드 & 마케팅 트랙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언급한 5가지 주제를 통해 마케터와 광고인들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I 애드테크, 광고를 위한 기술 
SXSW 인터액티브 브랜드 & 마케팅 트랙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예상대로 광고와 관련된 테크놀로지였다. 10여 회 이상의 세션이 직간접적으로 광고와 관련된 기술을 다뤘다. 

3월 11일 어바웃닷컴(About.com)의 존 로버츠(Jon Roberts) 박사가 진행한 “인터넷의 심장박동(The Heartbeat of the Internet)” 시간에는 프로그램과 쿠키 정보를 이용해 이용자에게 적절한 광고를 띄워주는 프로그래매틱(Programmatic) 기술이 한 발 더 나아가 검색데이터와 이용자 반응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데까지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어낼리틱스(Analytics) 역시 애드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구글 어낼리틱스 와 태그매니저(Tag Manager)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할 것인가 알려주는 세션들이 진행되는가 하면, 스타트업들이 새로이 개발한 기타 어낼리틱스 기술들도 다양하게 소개됐다. 마케터들이 이런 어낼리틱스 기술을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과학, 봇(Bot) 기술과 결합해 어떻게 마케팅 전략에 응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2017년부터 구글, 삼성 등 대형 글로벌 브랜드가 빠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기업들이 오스틴 시내 이곳저곳에서 홍보관을 설치했다. 사진은 유튜브 홍보관 모습ⓒ뉴데일리경제


II 콘텐트는 여전히 왕이다 
비아콤(ViaCom)의 섬너 레드스톤(Summer Redstone)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했다는 “콘텐트가 왕이다(Content is King)”라는 말은 이제 마케팅과 광고업계 전체의 금언처럼 됐다. 하나마나 한 말이지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여기 담을 내용 – 콘텐트 – 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번 SXSW 인터액티브에서는 라이브 스트림 동영상 제작 법, 저널리즘과 콘텐트를 이용한 마케팅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트를 제작하는 법을 알아보는 세션으로부터 콘텐트 제작의 기본을 재확인시키는 세션 등 총 6개 세션이 온전히 ‘콘텐트 제작’이라는 주제에 할애됐다. 이런 시간들은 기존 기업들은 물론 마케팅과 브랜딩에 취약한 스타트업들도 당장 응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III 이제는 소셜이 ‘주류’ 매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이제 마케팅과 광고를 위한 주류매체가 되어버렸다. 아름다운 사진을 질좋은 종이에 인쇄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내셔널지오그래픽마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인게이지시키고 있으며, 바티칸은 전세계 신자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류할 정도다. 

브랜드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어떻게 하면 흥미롭고 유익한 콘텐트를 통해 고객들을 참여시킬 것인가는 기본적인 문제다. 광고대행사 그룹인 멀린로위 그룹(MullenLowe Group)은 “사랑의 알고리즘”이라는 제하의 세션에서 소셜미디어 계정들의 상태업데이트를 통해 이들이 연애중인지 아닌지, 약혼하려는지, 혹은 결혼하려는지 파악해 적절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셜미디어 스타인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이용법, 소비자들이 신뢰할 만한 진정성을 유지하는 법 등에 대한 세션도 진행됐다. 

IV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공지능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이야기가 SXSW에 빠질 수 없다. 

12일에는 스타일러스 미디어 그룹(Stylus Media Group)의 크리스천 워드(Christian Ward)가 장차 12개월 내에 AD와 챗봇, 문맥인식 기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에 따라 광고와 마케팅 캠페인이 지금보다 더 다른 콘텐트와 ‘구별’하기 힘들게끔 진행되리라 예측했다. 13일에는 재너두 모바일(Xanadu Mobile), 탑봇(Topbots) 사에서 인공지능과 보트를 어떻게 제대로 실행할 것인가 실질적인 지식을 전수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16일에는 플랜트로닉스, 템플 게이트 게임즈, VR 오스틴 세 회사에서 지금껏 VR과 AR에 지급되던 연구보조금이 트럼프 행정부로 바뀌면서 지속될 것인지 전망하고, 향후 주류 미디어가 될 것인지 살펴보았다. 

▲SXSW 환영 벽화가 그려진 거리ⓒ뉴데일리경제


V 착한 광고 
10여 년 전부터 마케팅을 공익과 연계시키는 캠페인이 전세계적으로 대세가 되면서, 대다수 대형 광고주들이 이 ‘착한 전략’을 수용하게 됐다. 올해 SXSW 브랜드 & 마케팅 트랙에서는 기술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 주제에 대해서만 5회의 세션이 열려, 공익적 마케팅에 대한 마케터들과 크리에이티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일에는 TBWA 이스탄불에서 ‘선을 위한 광고’가 과연 기업에게도 이익을 가져오는지 토론했으며, 13일에는 광고대행사 굿이즈더뉴쿨(Good is The New Cool)이 세션을 열어 기존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토론했다. 

그 외에도 대행사는 물론 광고주, 언론 등이 참여해서 공익적 캠페인을 집행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기초적 사안과 방법론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어떻게 하면 진정성을 갖고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을 참여시킬 것인가가 핵심적인 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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