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지난달 탱커 4척 수주, 성동조선은 그리스 선사와 건조계약서 체결문재인 정부 공약인 공공선박 발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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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조선사들이 수주 회복세에 동참하고 있다. 당초 올해를 버티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업황이 미약하게나마 개선되면서 생명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가 조선산업 지원 방안으로 공공선박 발주를 약속한 만큼, 향후 중소 조선사들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국내 중소 조선사들이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간 수주를 하지 못해 연내 일감 부족으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컸던 업체들이다. 하지만 조선 업황이 개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 2곳의 국내선사로부터 탱커 4척(옵션 1척 포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5년 11월 이후 단 한 척의 수주 실적도 거두지 못했던 STX조선해양은 약 17개월만에 수주 재개에 성공했다.

     

    이번 물량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8년 4분기부터 1~2개월 간격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을 진행하기 전 STX조선해양 수주잔량은 18척에 불과해 내년 1월이면 일감이 떨어지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탱커 4척을 수주함으로써 당분간 일감 부족에서 벗어나게 됐다.

     

    성동조선도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달 그리스 키클라데스와 11만5000DWT급 유조선 7(5+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재 수주잔량이 13척에 불과한 성동조선은 신규 수주가 시급한 상황이다. 신규 수주가 없으면 10월말 마지막 선박 인도분을 끝으로 일감이 없어지게 된다.

     

    다행히 해외 선사에서 성동조선의 기술력을 신뢰해 건조의향서까지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조선은 이번 수주를 따내기 위해 시장 선가를 맞추는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지난달 24일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는 싱가포르 선사인 이스턴퍼시픽시핑(Eastern Pacific Shipping)과 11만5000DWT급 원유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19년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해 아프라막스 유조선 2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던 수빅조선소는 이번 계약으로 2019년까지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대선조선도 지난달 GS칼텍스 화학제품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 등 중소 조선소들 수주가 미약하게나마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를 견뎌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가 공공선박 발주를 공약으로 내세워 중소 조선사들이 여기에 거는 기대도 큰 상황이다. 지난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공공선박 발주 등 중소조선사들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질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으로 공공선박 발주 공약이 지켜질 경우 중소 조선소들 회생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소 조선사들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하루 속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들이 드문드문 수주를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올해를 버티기는 많이 부족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공공선박 발주가 조속히 이뤄진다면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