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속 노조 리스크 촉각삼성重 현장직 노조 첫 출범… 민주노총行현대重 주총서 경고장, 한화오션 RSU 갈등
  • ▲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시위에 나선 조선소 노조ⓒ뉴데일리DB
    ▲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시위에 나선 조선소 노조ⓒ뉴데일리DB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나선 조선업계에 노조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오랜 불황에서 간신히 빠져나온터라 지출확대가 조심스럽지만, 노조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거셀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창립 50년 만에 현장직 노조가 처음 출범했다. 그동안 현장직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현장직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년간의 적자를 끊어내고 영업이익 23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수주를 쌓으며 4000억원 이상의 흑자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적자에 억눌린 임금 인상 기대감이 최고조에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지난해 조선 3사 중 임금단체협상 과정이 가장 길었던 HD현대중공업도 올해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2015년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고용 불안이 확산돼 있고 10여 년 전 호황기 때와 같은 애사심이나 조직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서 간판을 바꾼 한화오션 노조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나온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말썽이다. 당시 기준임금의 300%를 RSU로 지급하기로 했었는데 지난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9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협력업체와의 하청관계가 복잡한 조선업 특성상 하청 노조와의 관계설정도 까다로운 지점이다. 정부는 지난해 조선업 원·하청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하청 근로자 임금 7.5% 상향, 임금체불 방지를 위한 에스크로 도입을 확대 중이다. 반면 노동계는 기본급 30% 인상과 정규직과 동일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조선업 하청 노동자의 저임금과 인력난을 개선할 유일한 방법은 임금을 대폭 올리고 단계적으로 하청 고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