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웅·보령 등 간판 제품 들고 아시아 및 선진시장 노크
  • 주요제약사 간판 일반의약품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메이드인코리아' 일반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소화제 '베나치오'가 최근 수출용 제품허가를 받고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베나치오는 국내 마시는 소화제 시장에서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다. 하지만 까스활명수와의 점유율 차이는 큰 편이다.

    국내 액상형 소화제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약 447억원인데, 까스활명수가 73%를 차지하고 있고 베나치오는 9%를 점유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베나치오의 해외수출을 통해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베나치오의 수출이 기대되는 이유는 동아제약이 해외시장에서 이미 '박카스'의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캄보디아 등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수출용 캔박카스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632억원을 기록했다.

    캔박카스는 캄보디아를 비롯한 미얀마, 필리핀, 대만, 과테말라, 가나 등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가 국내 출시된 1960년대는 산업화 초기로 샐러리맨의 피로회복에 컨셉을 둔 것이 성공의 바탕이 됐다"며 "캔박카스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캄보디아 등도 산업화에 접어들고 있어 사회적 분위기에 맞춘 피로회복 마케팅 전략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대표 품목인 간질환 개선제 '우루사'도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우루사는 2007년 베트남 시장에서 런칭된 이후 중국,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간장보호제 시장 1위에 올랐고, 2009년에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는 우루소디옥시콜린산(UDCA) 제제 가운데 15%를 차지해,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대웅제약은 2020년 우루사의 해외매출 2000억원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주요시장에서 UDCA제제 1위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 미국, 유럽 등지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한 후 빠르면 올해 안에 선진국 시장 판매를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 속쓰림 완화제 '겔포스엠'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부터 승인을 취득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보령제약은 일찌감치 1992년 중국시장에 '포스겔'이라는 제품명으로 진출한 후 지난 2004년 100억원의 고지에 올랐다. 포스겔은 중국 현지서 매년 꾸준히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중국 시장의 성과와 미국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일반의약품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로 확대를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