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기준 국내 1위‧아시아 3위 수준“자체 개발 IT 기술로 유럽시장 진출”
  • ▲ 강진원 대표. ⓒ글로벌텍스프리
    ▲ 강진원 대표. ⓒ글로벌텍스프리

    국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금 환급(Tax refund)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글로벌텍스프리(대표 강진원)가 유안타제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에 나선다.

    글로벌텍스프리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 소개 및 상장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외국인 세금 환급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텍스프리는 현재 87개 환급 창구와 92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택스리펀드 가맹점 점유율 54%를 기록했으며 4년 연속 매출액 기준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 관계자는 “국세청에 등록된 세금환급 사업자는 총 14곳이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경쟁사는 7곳 정도”라며 “주 수익원은 세금 환급시 징수하는 수수료며 환급건당 평균 29%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세금 환급은 외국인이 사전면세점 외 백화점, 사후면세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사후에 세금을 돌려받는 것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1년 980만명 이후 연 평균 성장률이 12%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도 지난해 13조7000억원을 넘어 2012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사후면세점 시장 규모도 판매 금액 기준 2013년 이후 연 평균 성장률이 68.8%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택스프리의 실적도 날로 호조세를 띄고 있다. 2012년 이후 5개년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79%, 영업이익 성장률은 102%를 달성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07억5200만원, 영업이익은 100억28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출국시 환급으로 인한 번거로움이 지적되면서 지난해 즉시환급제가 시행됨에 따라 환급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여러 시스템도 갖췄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등과 제휴를 맺고 환급 수단을 다양화했다.

    이와 함께 자체 시스템인 ‘eTRS(Electronic Tax Refund System)’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여권스캐너, 무인자동환급기기를 보급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 2011년 12월 싱가포르 법인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세계시장 1위 환급사업자 글로벌 블루를 제치고 창이국제공항 중앙환급창구 운영사업자로 단독 선정돼 향후 5년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일본 법인은 2015년 후쿠오카 캐널시티 하카타 환급창구를 시작으로 도쿄 아쿠아시티, 오키나와 등에서 환급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이온몰, 난바시티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물품소비세를 인상할 계획인 만큼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해 매출 기준 아시아 1위 수준이며 세계 시장에서도 3위 수준이다. 세계 1위인 글로벌블루, 2위 프리미어택스프리 바로 다음이다.

    올 연내에는 유럽 진출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유럽계 사모투자펀드 ‘아디안(ARDIAN)’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다.

    유럽은 대부분의 국가가 부가세 20% 이상이라 국내 시장의 약 10배 수준인 약 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여권스캐너가 없어 전표를 수기로 작성하는 등 IT 시스템이 미비하다.

    이에 글로벌텍스프리는 자사의 무인자동환급기기, 여권스캐너 등의 시스템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강진원 대표는 “연내 유럽 진출을 앞두고 현지 결제‧환급수단과 제휴하기 위해서는 대외 신인도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유안타제1호스팩과 합병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세금환급 사업의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의 정보, 구매패턴 등을 확보할 수 있어 관광 연관 사업으로의 직‧간접 진출도 가능성이 있다”며 “세금환급을 주된 사업으로 해 종합 관광서비스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는 해외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텍스프리 관계자는 “현재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사업확장과 새로 진출할 유럽에서의 시스템 정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텍스프리와 유안타제1호스팩과의 합병 비율은 1대 11.7650000로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합병 기일은 9월5일이며 합병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9504만5190주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