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 편중된 아쉬운 '에너지대전'

[취재수첩] 우리는 미래를 '신재생에너지'에 맡겨도 되는가?

"산업부, 화석연료-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오해-공포 불식시키는 일에 매진 하기를"

윤희성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22 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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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경제 미래산업부 윤희성 기자.ⓒ뉴데일리

'get your idea down to the earth(현실 감각을 가져라)'. 기자가 좋아하는 말이다. 이는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허공에 떠 있어서는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기자가 에너지 산업에 대해 취재를 시작한지 3년째다. 기자가 그동안 누빈 에너지 산업의 현실과 우리가 원하는 에너지 산업의 이상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 새삼 느낀다.

혹자들은 에너지원 페러다임(paradigm)이 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미래 에너지원이 태양광과 풍력 수소(hydrogen)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과연 그럴까? 기자가 바라본 에너지 산업에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새롭고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원)'도 포함돼 있지만 주류는 아니다. 사실상 에너지 분야에서 '비주류' 산업군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여전히 천연가스,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와 원자력이다. 신재생 에너지가 우리의 미래라는 주장에 대해 의심없이 받아들여지고 현실에 대해 과감히 반기를 든다.

이 글은 미래는 현실에서 이어진다는 기자 개인의 믿음에서 시작됐으며 우리의 현실이 신재생 에너지로 흘러가기 힘들 것이라는 그동안 현장을 면밀히 살피며 파악안 사실에 대한 기자가 쓰는 중간 보고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대전'이라는 대한민국 최대 에너지 산업 박람회를 개최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열린 이 전시회에 기자는 19일과 21일 두 번 방문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쉬움이 가득한 전시회였다. 박람회 전체가 현실은 없고 불확실한 미래의 '향연(symposium)'만으로 가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에너지대전'이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포트폴리오(portfolio)가 너무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편향돼 있었다. '신재생에너지대전'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박람회였다.

2017년 오늘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에서 태양광, 풍력, 수소는 얼마나 사용될까?

발전용, 수송용 에너지원 전체 시장에서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5%를 넘길 수 없다. 우리가 쓰는 전기, 우리가 타는 이동수단은 화석연료와 원자력에서 오고 있다.

현실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겠다는 산업통장자원부의 의지에 대해서는 비판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미래가 과연 신재생에너지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는 이해하지만 과연 화석연료와 원자력이 친환경적이 않다는 연구결과가 입증됐는지 궁금하다.

또 에너지 효율(가격대비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량)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미래를 신재생에 맡겨도 상관이 없다는 분석은 완료됐는지 묻고 싶다. 

미래는 현실을 기반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역대 가장 저렴한 화석연료,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최고의 에너지 효율의 원자력 발전이다.

우리 정부가 이 현실이 우리의 미래, 최소한 2030년부터 그 후 10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만큼이나 많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 지금의 문명의 이기를 유지하려면 서울특별시만한 태양광 발전소가 몇 개는 필요하다. 수소로 자동차를 움직이는데도 결코 이산화탄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태양광은 에너지 효율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역전할 수는 없다.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화석연료와 태양광이 같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드는 비용의 차이가 7배다. 태양광이 아무리 에너지 효율을 높여도 이 차이를 3배 아래로 낮추기는 쉽지 않다.

자동차를 수소로 달리기 위해서는 수소를 생산해야 한다. 수소는 탄화수소를 분리해서 생산한다. 탄화수소가 우리가 아는 화석연료다. 모든 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생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아직도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은 비용 문제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3년간 에너지 산업 분야를 취재하면서 느낀 기자의 소감은 화석연료에 대한 오해와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신재생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와 다른 조직이다. 환경에 대한 논의는 환경부가 하고 있다. 물론 미세먼지라는 용어를 만들어내며 에너지 산업에 대한 엄청난 혼란을 야기한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결코 신재생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조장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 국부를 창출하는 수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 산업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들 중 대다수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일한다. 그들에 대한 오해를 거둬내고 국민들에게 에너지 산업의 현실을 인식시키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아쉬운 '에너지대전'을 뒤로하면서 내년 에너지대전은 절대 '신재생에너지대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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