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대충 넘어가는 느낌"… 강원랜드 전 인사팀장, 국무조정실 부실 감찰 증언

김해영 의원, 녹취록 확보… "채용비리 은폐 의혹, 철저히 조사해야"

박기태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0.12 17: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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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받으면 감사받을 맛 나는 거죠." "긴가민가한데 조사하자니 너무 클 것 같고, 대충 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하고 갔어요."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감찰이 부실했다는 증언이 강원랜드 전 인사팀장의 입을 통해 나왔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2~13년 신입사원 518명을 선발했는데, 이중 493명(95%)이 청탁자와 연결됐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런데 2013년 7월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현장 감찰을 진행했지만, 60명의 특혜의혹 명단을 입수하고도 채용비리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부실 감찰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12일 "지난 2013년 강원랜드 대규모 채용비리 당시 공직복무관리관실의 부실한 감찰을 증언한 강원랜드 전직 인사팀장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나오는 강원랜드 전직 인사팀장은 2013년 7월 당시 공직복무관리관실 소속 감찰반으로부터 2일간 감찰을 받았으며, 채용 비리의 핵심인물이라는 게 김해영 의원측의 설명이다.

 

녹취록에서 강원랜드 전직 인사팀장은 '복무담당관실 직원들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했느냐'는 질문에 "예, 해서 내가 확인서를 썼는데, 그 확인서에 내가 뭐라고 썼냐면, 그 친한 사람들이 청탁을 해서 좀 힘들었다, 이런 거를 확인을 받고 갔어요"라고 답했다.

 

'조사를 대충한다는 느낌이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감사를 받으면 감사받을 맛이 나는 거죠"라며 "제 의견을 말씀드릴게요. 긴가민가만 한거 같고, 긴가민가한데 조사하자니 너무 클거 같고, 그냥 대충 넘어가는 느낌이요"라고 증언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하고 갔어요"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이상한 인사가 진행됐었는데, 올해 8월17일 규제조정실 규제심사관리관이었던 민 모 국장이 공직복무관리관의 총괄 국장으로 왔다"고 지적했다. 민 국장은 2013년 감찰 당시 공직복무관리관실 기획총괄과장으로 있었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2013년 당시 미진했던 감찰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당시 총괄 과장을 국장으로 복귀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민 국장은 지난달 산업부의 국회 국정감사 자료제출을 막은 인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어렵게 취업을 준비하는 수많은 청년 구직자의 기회마저 박탈하는 범죄행위"라며 "2013년 부실했던 감찰과 최근 밝혀진 은폐의혹에 대한 국무조정실의 판단과 결정의 배경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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