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美 상향 조정시 한미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 커져전문가 및 시장 내년 1~2회 추가 인상 놓고 '갑론을박'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금리 변동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한미 양국의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인상이 된다.

내년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미국이 3~4회 금리를 올리는 동안 한국은행은 1~2회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다. 

이로써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올린 한국은행이 내년 인상분을 어떤 방향으로 단행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 추가 상향 조정은 기정사실로 자리잡은 가운데 문제는 그 시기와 횟수다. 현재까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인상 시기로 2월이나 7월이 거론되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 전에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고 퇴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금통위 회의는 내년 상반기 이 총재의 임기 만료 전인 1월 18일과 2월 27일에 열리고, 차기 총재가 취임한 직후인 4월 12일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둔 5월 24일에 각각 개최된다.

통상 차기 총재가 취임한 직후에는 금리 인상이 부담될 수 있다는 시각이 크고, 당장 내년 1월 금통위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회복 여부를 점검해야 하는 만큼 2월 추가 인상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만약 미국 금리가 1.25~1.50%로 확정된다면 한미 금리가 상단 기준으로 같아지면서 금리 역전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이는 당장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는 적지만 국내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미국이 내년 3월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미 연준 FOMC 회의결과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날인 14일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는 오전 9시 금융시장이 열리기에 앞서 전날 국제금융시장 동향이나 국내 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고, 만약에 일어날 이례적인 상황까지 고려해 금융시장 안정을 유도한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이 다음 해에 점진적이고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적어도 한 번은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중론이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로 추가 인상을 예상한 투자은행들도 있다. 가계부채 부담이나 수요 측의 제한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에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12월 시장금리 소폭 하락, 환율 횡보 예상'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다음 금리 인상을 7월로 내다봤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부에서는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지만, 한국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 결정 방침과 내년 3월 이 총재의 교체 등을 고려하면 다음 금리 인상은 내년 7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주요 국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 영국은행 등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가 이번주 잇따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