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755.01% ↑ … 작년 연간 영업이익 한 분기 만에 돌파메모리 가격 급등과 AI 수요 확대 겹치며 반도체 초호황 수혜 본격화작년 부진 딛고 화려한 부활 … 증권가 "올해 200조 넘어 300조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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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결국 분기 실적의 기준선을 다시 올려버렸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8.1% 늘었고, 영업이익은 8배 넘게 급증했다.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대를 1개 분기 만에 넘어선 데다, 직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1000억원도 크게 웃돈 수치다. 시장의 관심이 이제 ‘얼마나 벌었느냐’에서 ‘어디서 벌었느냐’로 옮겨가는 이유다.◇예상 상단도 넘었다 … 분기 20조원에서 곧바로 50조원대로이번 실적은 시장이 올려 잡은 눈높이마저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40조원 안팎을 기본 시나리오로 봤고, 일부에서는 50조원대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실제 발표치는 이보다 더 높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분기20조원’ 구간에 올라섰다면 이번에는 곧바로 ‘분기50조원’ 시대로 진입한 셈이다.숫자만 놓고 보면 속도는 더 가파르다. 전분기 매출 93조8400억원은 133조원으로 뛰었고, 영업이익 20조700억원은 57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조6900억원에서 57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이익을 뛰어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실적의 무게를 보여준다.◇메모리 가격 급등, 삼성 실적 지형을 바꿨다시장은 이번 실적 급증의 1차 동력으로 반도체를 지목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 D램·낸드 가격 상승, HBM(고대역폭메모리)4 양산 공급 본격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BM 수요가 고부가 제품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범용 메모리 전반의 가격 강세로 번지면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레버리지 효과가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실제 증권가의 눈높이는 발표 직전까지 계속 올라갔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53조9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50조원, 미래에셋증권은 46조800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44조2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공통된 논리는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훨씬 컸고, 장기공급계약 확산으로 과거보다 수익성 지속력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일부 증권사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90%씩 올랐다고 추정했고, DS(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48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 300조원을 터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HBM 경쟁력 회복 여부를 놓고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더 상징적이다. 업계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메모리 초호황의 수혜를 가장 크게 흡수한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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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잠정실적의 빈칸, 결국 DX와 DS의 온도차가 관건다만 아직 단정할 수 없는 대목도 적지 않다. 잠정실적 공시에는 사업부별 실적과 순이익이 포함되지 않는다. 시장은 DS부문이 전사 이익 대부분을 책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을 두고 ‘삼성전자 전사 체력 회복’으로 볼지, 아니면 ‘DS 초강세에 의한 편중 효과’로 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세트 사업의 부담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TV, 가전 등 DX부문 원가 부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MX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원대, DX부문 전체는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됐고, VD와 DA는 적자 또는 소규모 흑자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반도체 가격이 오를수록 DS에는 호재지만 세트에는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는 구조가 이번 분기에도 반복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결국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얼마나 벌었는가’보다 ‘어디서 벌었는가’가 더 중요해진 분기다. 잠정 숫자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1개 분기로 뛰어넘는 초유의 구간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 이익이 DS에 집중됐다면 전사 체력의 질적 회복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반대로 파운드리 적자 축소와 DX 방어가 동시에 확인된다면 시장이 말하는 ‘뉴 노멀’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실적으로 굳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