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겨울 특수 시장, 대작 경쟁 심화로 광고량 ↑
  • ▲ '신과 함께'(좌)와 '1987'(우)의 메인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 '신과 함께'(좌)와 '1987'(우)의 메인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12월에 들어서면서 겨울 방학 특수를 노린 영화 광고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영화도 많이 쏟아지고 있어서 때 아닌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탄핵 정국으로 영화시장이 침체됐었기에 기저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철비', '쥬만지 새로운 세계', '메리와 마녀의 꽃', '1987' 등의 신규 TV 광고가 집행됐다. 12월 직전인 지난 달 30일에는 '신과 함께', '위대한 쇼맨' 신규 TV 광고도 온에어됐다.

    이처럼 영화의 TV광고가 쏟아져나오는 이유는 영화 광고의 특성 때문이다. 영화 광고는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홍보해야 하기 때문에 지상파TV를 주로 활용한다. 영화의 장르, 타깃에 따라 케이블·종편에도 광고를 집행하지만 이는 지상파TV 광고를 보완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관계자는 "영화 광고의 목적은 한정된 기간 안에 영화가 개봉한다는 걸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커버리지가 넓은 매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영화 업종은 아무래도 예산 배분을 지상파TV에 가장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지상파 TV 광고에 투입되는 비용이 가장 높지만, 광고 물량 기준으로는 지상파TV가 항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광고를 집행하는 매체가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지은 CJ엔터테인먼트 과장은 "지상파TV, 케이블·종편 (광고가) 많긴 한데 채널 경쟁력이 콘텐츠를 따라 움직이다 보니까 요즘은 (지상파TV로 집중되는 비율이) 덜하다"면서 "영화마다 타깃으로 하는 연령층한테 좀 더 친밀한 매체에 (광고를) 집행한다"고 설명했다.

    강동영 롯데시네마 팀장도 "(광고비 기준으로는) 지상파TV 광고비가 워낙 비싸니까 비중이 가장 높지만 물량 기준으로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며 "다양한 매체가 있기 때문에 영화에 따라 가장 적합한 매체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쓴다"고 언급했다.

    영화 광고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겹치는 6~9월, 12~2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통상적으로 영화업계는 여름 시장이 겨울 시장보다 더 큰 규모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대작들이 겨울에 몰리면서 겨울 시장이 여름 시장보다 특수를 맞이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정치적인 영향으로 영화 관람이 줄었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는 (탄핵 정국 때문에) 다들 거리로 나가서 정치적인 영향이 심했다"고 귀띔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내년 초까지 영화 광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에는 '1987', '원더' 등이, 오는 28일에는 '두 개의 사랑', '고스트스토리', '극장판 프리파라' 등이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일 개봉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신과 함께'와 오는 27일 개봉할 CJ엔터테인먼트의 '1987'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에 맞붙는 대작들로 인해 광고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은 "일단 (영화끼리) 경쟁이 세지면 관람객들은 선택의 범주가 넓어지기 때문에 좋아한다"며 "대작이 많아지면 광고 전체적인 물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코바코는 1월 영화 등 서비스 업종 광고경기 전망지수(KAI)를 125.0으로 전망했다. 영화업계 광고주들이 1월 광고비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KAI는 주요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다음달 주요 광고매체별 광고비 증감여부를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해당 업종의 광고주 중 광고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숫자가 많으면 100이 넘고, 그 반대면 100 미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