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이 열린다] 생산 기지에서 개별 소비 주체로 부상

"소비 시장 꿈틀"… 베트남에서 한국을 만나다

베트남 잠재력·가능성 확인… 한국 유통기업의 현주소 점검
新한류 바람 타고 기대감 고조

김수경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2.01 16: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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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3일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흔드는 끝없는 오토바이 행렬로 호찌민 시내는 붉은 물결로 넘실거렸다. ⓒ김수경 기자



[베트남 호찌민=김수경 기자] 베트남 소비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그간 베트남은 값싼 노동력, 가파른 경제 성장률, 무한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매력있는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이 부각됐지만 이제는 지갑을 여는 소비 주체로서의 가능성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의 대졸 초임은 월 30만~40만원 수준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100만원이 넘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여성들은 오휘, 설화수, 시세이도와 같은 고가의 수입 화장품을 사는데 통 큰 지출을 하며, 특별한 날엔 고급스러운 카페, 레스토랑을 찾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소득 수준과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젊은 층이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소비 수준도 그만큼 상향되고 있는 것이다. 

호찌민 시내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호찌민 시내엔 오토바이가 가득 차 있었지만 차량 공유 카셰어링 서비스인 우버(Uber)와 그랩(Grab)이 들어온 뒤 차량이 현저하게 늘었고 시내 한복판에선 베트남 최초의 지하철이 건설되고 있다. 

호찌민 시내 중심인 1군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가격은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섰으며 1군의 핵심 상권 가게 임대료는 월 10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 

'기회의 땅' 베트남을 찾아 무수한 글로벌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지만 쉽사리 틈을 내어주지는 않는다. 값싼 노동력과 물가를 기대하고 무작정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예상보다 높은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한 채 철수 수순을 밟기 일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동남아시아 축구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을 거머쥐면서 올 초 베트남 전역은 환희로 가득찼다. 

지난 1월 23일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흔드는 끝없는 오토바이 행렬로 호찌민 시내는 붉은 물결로 넘실거렸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만큼 베트남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결승 경기가 치러진 27일 오후 3시부터는 오토바이가 꽉 들어 차 있던 호찌민 1군 거리가 한산해졌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오후 업무를 중단하고 함께 축구 경기를 시청할만큼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베트남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3급 노동훈장을 받으며 단숨에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호찌민에서 10여년을 근무해 온 한국 기업의 한 주재원은 "10년 넘게 호찌민에 살면서 이번처럼 전국민이 대대적으로 거리 응원에 나선 모습은 처음 본다"며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K팝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이 이제는 스포츠를 타고 뜨거운 한류 바람을 다시 한 번 몰고 오고 있다. 한국 기업에겐 기회이자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언제 열릴지 모르는 베트남 시장의 문을 가장 세차게 두드리는 나라는 바로 한국이다. 


▲대 베트남 국별 외국인 투자 건수 및 금액. ⓒ베트남 기획투자부


베트남 기획투자부(MPI)가 발표한 '대 베트남 국별 외국인투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988년부터 2017년 11월 20일까지 한국은 누적 투자 6477건, 누적 투자금액 575억1000만 달러(한화 약 6
1조4206억원)를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이 전세계에서 베트남 시장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셈이다.

뉴데일리경제는 '가능성' 하나만 믿고 십 수년 간 투자를 지속해 온 베트남 호찌민 내 한국 유통 기업들을 직접 만났다. 이들이 그간 축적해 온 베트남의 시장성과 잠재력을 깊숙이 들여다 보는 한편 단순 수치나 경제적 지표가 보여주는 성과를 넘어 한국 기업들의 객관적인 현주소를 확인하고자 했다.

◇ 베트남 파고든 한국 브랜드… "아이 러브 코리아!"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점은 단연 롯데리아다. 맥도날드, KFC, 버거킹도 모두 진출해있지만 롯데리아는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식음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 수를 자랑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 롯데리아 매장은 250여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맹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체인이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롯데리아는 지난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해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가맹 사업 시장도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오는 2020년까지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해 300호 점포를 열고 연 매출 17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에서 최근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떠오르면서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에는 가맹 사업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9월 하노이에 1호점을 오픈하고 이듬해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인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인수하면서 백화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쇼핑몰, 백화점의 개념도 제대로 구분되지 않은 베트남 시장에 멤버십 제도와 VIP 등급제, 고객관리 등 차별화 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백화점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이아몬드 백화점은 운영 첫 해 흑자를 냈고 매년 매출 신장률은 5~10%를 상회하면서 현재 베트남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을 이용하는 베트남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향후 추가 출점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마트 내 영화관과 문화센터, 볼링장, 다양한 식당 등 문화·편의 시설을 도입하면서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했고 현재 13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형 유통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롯데마트는 단순히 장만 보는 곳이 아닌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 등을 경험하고 세련된 쇼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베트남 진출 10년을 맞은 롯데마트는 베트남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발판 삼아 향후 성장 여력이 높은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현지 식품 업체인
 '까우제'(Cau Tre)와 '킴앤킴'(Kim&Kim), '민닷푸드'(Minh Dat Food) 3곳을 인수하며 베트남 식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를 전면에 내세워 '비비고 김치'와 '비비고 왕교자'를 베트남 시장에 소개하는 한편 인수한 베트남 식품업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베트남 현지 음식을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현재
 700억원들 투자해 연구·개발 시설이 포함된 베트남 통합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올해 7월 완공 예정인 통합생산기지는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기존 식품공장과 달리 냉장, 냉동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동남아 최고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넘 넘버원 빵집으로 자리잡은 CJ푸드빌 뚜레쥬르는 1호점인 하이바쯩점을 신BI로 리뉴얼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갓 구운 신선함이 가득한 베이커리'라는 콘셉트로 현지 빵집에 비해 2~3배 가량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하지만 전 점포 매출이 매년 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피와 음료 메뉴를 확대하고 신BI 콘셉트를 점진적으로 다른 매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을 안착시켜 거점으로 자리잡은 뒤 향후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등 타 동남아 국가는 물론 중동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CJ오쇼핑은 베
트남 홈쇼핑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베트남 내 홈쇼핑 방송 송출을 시작한 지난 2011년 매출 590억 동(약 30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약 1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베트남 홈쇼핑 사업자 중 유일하게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방송 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하루 14시간으로 늘렸다. 현지에서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 노하우를 가진 업체는 CJ오쇼핑이 유일하다.

CJ오쇼핑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대표 SNS '잘로(ZALO)'와 페이스북 등을 연계해 한국형 홈쇼핑 문화를 더욱 쉽고 간편하게 현지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 백화점 내 숨 매장.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베트남 내 K뷰티를 확산시키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1997년 베트남 국영기업 보카리맥스사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3월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과 2006년 고급화장품 브랜드인 '오휘', '후'를 선보인 뒤 글로벌기업을 제치고 베트남 고급화장품시장 매출 1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베트남에서 국내와 동일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고급 브랜드 중심의 프레스티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호찌민시와 하노이시의 다이아몬드백화점 롯데백화점, 백성(Parkson), 로빈스(Robins) 백화점에 20여개의 후·오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 8월에는 '숨37' 매장을 처음으로 오픈한 뒤 현재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후'의 '비첩 자생 에센스'와 '환유고 크림'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휘'의 '오휘 익스트림 화이트 세럼'과 '오휘 CC쿠션'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생활용품도 국내에서와 같이 프리미엄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베트남에서 후, 숨 브랜드를 중심으로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헤어 브랜드 '오가니스트'와 바디 제품 '온더바디', '페리오 펌핑치약'과 '죽염칫솔' 등 프리미엄 생활용품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레퍼시픽은 2013년 7월 호찌민 다이아몬드 백화점에 '설화수' 첫 매장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매장을 연달아 선보이며 베트남 시장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니스프리는 2016년 10월 일명 '화장품 거리'로 불리는 하이바쯩 중심부에 약 70m2(약 21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베트남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디스플레이에 자연주의 콘셉트를 적용했다. 

베트남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오토바이 이용 고객들을 배려해 매장 앞 오토바이 주차장을 마련하고 베트남 고객 평균 신장을 고려해 매장 내 진열장 높이를 조정하고 썬케어 존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현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베트남 진출 이후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40~50% 이상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오픈한 온라인 직영몰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첫 점포인 호찌민 고밥점을 오픈하고 현재 내년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고밥점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방점을 찍은 매장으로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300명가량의 점포 인력 가운데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점장을 비롯해 직원의 95%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으로 구성됐다.

이마트 고밥점은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베트남 현지의 사정을 감안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하고 베이커리와 푸드코트 등을 특화시켜 먹거리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마트 고밥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으로 신장하며 베트남 대형마트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해 이마트 고밥점을 둘러보고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에 4~5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며 베트남 시장을 동남아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GS25는 올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호찌민에 4개 점포를 연속으로 오픈하며 10년 내 200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호텔, 레지던스가 밀집해 있는 오피스 복합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열고 향후 이를 베트남 전국으로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GS25는 트렌드에 민감한 10대와 20대 대학생과 직장인을 메인 고객으로, 30~40대 직장인을 서브 고객으로 설정하고 각 니즈에 맞춘 상품 운영으로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고
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먹거리, PB브랜드인 '유어스'를 선보이며 한국형 편의점으로 베트남 시장을 파고들 예정이다. 

GS25는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러 국가로 진출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006년 호찌민에 생산 공장을 세우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9년에는 파이와 비스킷의 주요시장인 북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하노이에도 공장을 가동했다.

오리온의 대표제품인 '초코파이情(정)'은 베트남 파이 시장 점유율 63%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5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베트남 인구가 약 1억 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 한 명당 초코파이를 5개씩 먹은 셈.

오리온은 3000여명의 현지 영업사원이 대형마트나 슈퍼는 물론 재래시장 등 15만 거래처를 직접 발로 뛰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초코파이를 대도시뿐 아니라 메콩 지역 등 지방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오리온은
 2015년 누적 매출 1조 원 달성에 이어 2016년에는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연매출 27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오리온은 베트남 시장을 중국에 이은 제 2의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삼고 현지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베트남에서 고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베트남 대형마트 내 홍보 행사.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라면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베트남 시장 특성과 매운 맛을 선호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입맛이 맞아 떨어지면서 '불닭볶음면'의 반응이 뜨겁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매출 4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불닭 시리즈 제품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며 짜짜로니와 수타면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삼양식품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마트 내 캐릭터를 활용한 매대를 구성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베트남 시장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전략을 뚝심있게 고집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가격이 높더라도 품질이나 맛을 절대로 저하시켜서는 안된다"는 철칙을 당부한 만큼 베트남 현지 물가에 비해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품질은 한국과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베트남에서 한때 10여개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운영 효율성을 위해 점포를 정리하고 현재는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파리바게뜨는 베트남 1호점이자 글로벌 100호점인 '까오탕점'을 전면 리뉴얼하고 올해 안에 매장 수를 16개까지 확대하며 다시 한 번 고급 베이커리 시장에서 재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롯데 레전드 호텔 사이공은 호찌민 중심부의 톤득탕 거리에 위치해 글로벌 대형 호텔 체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3년 일본계 레전드 호텔을 인수해 100억원을 들인 리뉴얼을 거친 뒤 '롯데 레전드 호텔 사이공'으로 재탄생했다.

롯데호텔이 쌓아온 호텔 경영 노하우와 롯데만의 수준높은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수 첫 해 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지난 2016년 매출 229억원, 2017년은 2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10% 이상의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진출과 쏟아부은 투자 금액에 비해 아직까지 베트남 시장 내 기회의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점차 소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어렴풋이 추정만 할 뿐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향후 베트남 시장은 한국 기업에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한국 유통 기업들의 저력과 눈부신 활약을 응원한다. 

한편 
트남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2306달러(2017년, IMF 기준)로 한국(2만9730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베트남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의 1인당 GDP는 이미 5000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은 한반도의 1.5배 면적에 인구는 9500만 명에 육박하며 이 중 만 35세 미만의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60% 가량을 차지하는 젊은 나라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6.7%로 한국(3.1%)의 2배를 웃돈다. 

[베트남, 시장이 열린다] 기획특집

1. 롯데리아
2. 롯데백화점
3. 롯데마트 
4. CJ제일제당
5. CJ푸드빌 뚜레쥬르
6. CJ오쇼핑 
7. 아모레퍼시픽 
8. 이마트
9. GS25
10. 오리온
11. SPC 파리바게뜨 
12. 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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