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하루 앞 잠정합의안 극적 도출, 찬반투표 실시 OPI유지,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경영성과 10.5% 지급세후 전액 자사주로... 한도 폐지하고 기한은 10년 최대 쟁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타협올 평균 임금인상률 6.2%로...사내주택 대부·출산경조금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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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2026년 임금·성과급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이었던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배분 방식에서 사측이 적자 사업부 패널티 적용을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극적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1일부터 예정했던 총파업을 유보하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조 공동 교섭단은 20일 오후 10시 44분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총파업을 1시간 26분 앞두고 '2026년 임금협약 및 성과급 잠정 합의서'에 서명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도출에 따라 기존에 예고했던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 계획을 유보한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최종 가결 시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삼성전자 노사 갈등도 일단락 된다.

    이날 협상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결렬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재개됐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노사는 기존 성과인센티브(OPI)와 별도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도입하기로 했다. 특별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고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성과급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지급 주식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 3분의 1은 각각 1~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2026~2028년에는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시 지급하고, 2029~2035년에는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지급하는 구조다. CL4 직군은 업적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률을 차등 적용하되 기존 OPI 가감률 체계를 준용하기로 했다.

    성과급 배분 구조는 부문 40%, 사업부 60%로 정했다.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는 성과가 있는 사업부에 더 많은 보상을 해야 한다는 회사 측 원칙과 부문 전체 성과를 반영해야 한다는 노조 요구를 절충한 결과다.

    최대 쟁점이었던 적자 사업부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당 회계연도 적자 사업부에도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적용 시점은 2027년분부터로 정했다. 사실상 올해에 한해 적자 사업부에 대한 패널티 적용을 유예한 셈이다.

    그동안 노조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DS부문 공동 성과에 기여한 만큼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회사 측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며 맞서왔다. 결국 사측이 1년 유예안을 수용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임금 부문에서는 베이스업(기준인상률) 4.1%, 성과 인상률 평균 2.1%로 합의했다. 성과 인상률은 커리어레벨(CL)과 고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기존 OPI는 현행 지급 방식을 유지한다.

    복리후생 제도 개편안도 담겼다. 회사는 무주택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자녀 출산 경조금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상향한다.

    샐러리캡도 올린다. CL4는 개발·비개발 구분 없이 1억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CL3는 1억1000만원, CL2는 8000만원으로 각각 조정하기로 했다. 변형교대 지정근무 보상도 개선해 휴일 지정근무 시 기존 지정휴일 1일 외에 통상임금 4시간분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노사는 상생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회사는 협력업체 동반 성장과 지역사회 공헌, 산업안전 등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을 조속히 발표하기로 했다.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합의를 이룬 노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민주주의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와 노조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해법을 찾았다"며 "기술도 노사관계도 제일이라는 삼성답게 잘 해결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최상의 방안을 대화를 통해 찾았다"며 "이번 잠정 합의가 상생 노사문화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은 "지난 6개월간 투쟁의 결실"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 노사 관계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잠정 합의안 도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뒤늦게나마 합의에 이른 것은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겠으며 기업 본연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