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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이 열린다③] 롯데마트, 베트남 중산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다

단순 가격 경쟁 벗어나 고급화·다양화 등 롯데만의 차별화로 승부수푸드코트·신선식품 강화, 다양한 한국식품 선보여 고객 반응 뜨거워

입력 2018-02-06 09:00 | 수정 2018-02-20 09:36

▲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 남사이공점. ⓒ김수경 기자


[베트남 호찌민 = 김수경 기자] 롯데마트가 베트남 중산층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을 제안하는 롯데만의 새로운 유통 문화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값싸고 저렴한 물건을 내세우는 현지 대형마트와의 경쟁 대신 고급화와 다양화 전략을 구사하며 독자적인 마트 생태계를 구축했다.

최근 뉴데일리경제가 찾은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 남사이공점은 베트남에서 '뗏'(Tet)으로 불리는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매장을 화려하게 꾸미고 인기품목을 선물세트로 구성해 선보이는 등 명절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롯데마트는 현지 로컬 브랜드인 꿉마트를 비롯해 태국 기업이 인수한 빅씨마트, 일본계 이온마트, 이마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 대형마트에서 한창 10원 단위 경쟁이 치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시장 진출 초기, 싸고 양이 많은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더 싸고 양이 많다는 것으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며 "이에 역발상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이 롯데마트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를 조사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의견을 들어보니 롯데마트는 고급스럽고 품질 좋은 제품이 많고 다양한 한국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쇼핑뿐만 아니라 식당, 엔터테인먼트 등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반응을 확인했다"며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롯데마트만의 강점과 차별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 남사이공점 푸드코트. ⓒ김수경 기자


롯데마트는 베트남 대형마트 중 최초로 대형 푸드코트와 다양한 임대 매장, 영화관, 오락실과 볼링장 등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 콘셉트를 적용했다.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인 것. 

마트에서는 고품질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김치와 딸기, 김 등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한국 식품을 소개하는 등 베트남 현지인들이 원하는 롯데마트의 이미지를 현실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서는 제철을 맞은 싱싱한 한국 딸기가 매대에 진열돼 있었고 한국 김치와 라면, 김, 과자 등 한국 인기 제품을 한 데 모아놓은 K푸드 존도 마련돼 있었다. 빵을 좋아하는 베트남 특성을 반영해 베이커리 매장에서는 빵 굽는 모습을 고객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갓 구운 빵을 판매한다. 

롯데마트 베트남 관계자는 "현지에서 맛보기 힘든 한국산 딸기는 한 팩에 5000원이 넘지만 하루 준비 물량 2000팩이 모두 소진되고 있다"며 "매주 2차례 비행기로 딸기를 공수해오고 있으며 한국산 배, 사과, 양파 등 다양한 한국 신선식품을 베트남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떡볶이와 김밥, 어묵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남사이공점 푸드코트는 200석이 점심 시간에만 3회전으로 돌아갈 만큼 반응이 좋고 마트 내 베이커리에서 굽는 3900동(한화 약 200원) 바게뜨는 일평균 1200개가 팔려나간다.

▲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 남사이공점 신선식품 코너. ⓒ김수경 기자


생선과 신선육 등을 판매하는 신선식품 코너는 롯데마트가 최근 들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수산물의 출처를 고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좋은 등급의 신선육을 브랜드화 해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고기에 특정한 등급이 매겨져 있거나 허브삼겹살, 와인삼겹살과 같은 특화된 제품이 없었다"며 "이번에 허브포크 매대를 따로 마련해 좋은 등급의 고기를 브랜드화 해 선보였는데 고급스러운 이미지 덕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인들은 고기나 생선을 살 때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사는 문화가 있다"며 "최근 중산층을 중심으로 식품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패키징을 도입했는데 더 깨끗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베트남 유통 채널에서 전통 시장과 재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차지하
는 만큼 롯데마트는 향후 10여년 대형마트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도 롯데마트는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쇼핑 공간으로서 롯데 만의 장점을 강화하며 대형마트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총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 뉴데일리 기획특집 [베트남, 시장이 열린다] ⓒ뉴데일리


김수경 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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