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공격적 신사업 투자" vs 롯데 "조용히 내실 다지기"

'이마트' VS '롯데백화점' … 유통 라이벌의 엇갈린 투자전략

신세계, 롯데 각 7천억원대 통큰 투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중심으로 대형마트는 체질개선, 신사업에 집중할 듯
롯데, 신동빈 회장 부재 속 경영활동 위축 우려… 올해 투자 규모도 소폭 감소

김수경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4.05 1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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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각사


국내 유통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롯데는 '백화점' 사업 부문에, 신세계는 '이마트'에 각각 7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이마트 사업부에만 최대 금액인 7499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밝힌 올해 투자 금액인 7211억원에 비해 약 4%(288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세계는 이마트 외에도 올해 신세계백화점에 4708억원, 
신세계프라퍼티와 스타필드에 3028억원, 이마트24에 1505억원, 이마트 베트남에 1389억원을 각각 투자한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이마트 적자 매장과 비효율 점포 등을 매각하고 정리한다고 밝힌만큼 올해 투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통합 쇼핑몰 SSG닷컴, PK마켓, 피코크전문관, 삐에로쇼핑 등 제 2의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신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올해 일산 덕이점을 매각했으며 지난해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과 하남, 평택 부지 등을 매각하는 등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있다. 올해 적자 점포나 비효율 점포 등 2~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마트는 신규 출점 대신 적자 점포 정리, 기존 점포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등의 체질 개선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부 점포에 셀프 무인 계산대를 설치하는 등 효율화와 차별화를 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가 공을 들이는 신사업은 
체험과 경험 중심의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그로서런트 전문 매장 'PK마켓'과 같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전문점을 개발해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펀스토어인 '삐에로쇼핑'과 '피코크' 전문관도 연내 문을 열고 이 외에 새로운 전문점 브랜드를 추가로 2개 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첨단 온라인 물류 센터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하남에) 1조원을 들여 아마존과 같은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만들 예정"이라며 "단순 물류 센터가 아니라 30층 아파트 높이로 온라인 사업의 심장부이자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남시 주민들의 강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현재는 전면 보류된 상태다. 하남 온라인 물류 센터 건립이 좌초될 경우 신세계의 올해 투자 계획도 크게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롯데백화점


롯데는 올해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롯데영플라자, 엘큐브 등 백화점 사업 부문에 73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밝혔던 올해 투자 금액인 7840억원에 비해 512억원(약 6.5%) 줄어 들었다. 롯데마트를 포함한 롯데 할인점 사업부분에는 올해 259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롯데그룹 전체 계열사의 경영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투자 금액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시장 신장이 둔화하고 아울렛 출점 포화에 따른 해결책으로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점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투자도 전문관 사업 확대에 집중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6년 3월 엘큐브 홍대점, 11월 이대점, 12월 가로수길점을 오픈했다. 엘큐브는 해외 관광객 및 국내 젊은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아이템을 엄선한 전문점으로 패션과 뷰티, 리빙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17년 3월에는 리빙 카테고리킬러 1호점인 엘큐브 리빙 세종점을 오픈했으며 5월에는 1~3호점 콘셉트인 영고객 대상 엘큐브를 부산 광복상권에 오픈했다.

올해는 그룹 총수 부재 상황에서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기 보다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준 롯데 유통 사업군(BU) 부회장은 요즘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 부회장 스스로 계열사를 찾아 임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대구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권역별로 순회하며 현장 직원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롯데쇼핑의 현재 상황과 전략을 직접 설명하는 등 내실 챙기기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을 중심으로 올해 신사업 론칭과 새로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는 총수가 부재인 상황에서 상당히 위축된 대내외적 경영 활동을 보이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업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이라며 "두 유통 대기업의 비교되는 올해 경영 활동이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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