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레미케이드' 6분기 연속 역성장… 1분기 매출 22.5% 감소
크론병 등 적응증 확대 및 피하주사 제형 개발로 경쟁력 확보

  • 셀트리온의 1호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미국 상품명: 인플렉트라)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서 오리지널을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존슨(J&J) 1분기 실적 가운데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매출이 9억1600만 달러(한화 약 9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억8200만원 달러(한화 약 1조 2636억원) 대비 22.5% 감소했다.

    존슨앤존슨은 이같은 레미케이드 매출 하락에 대해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램시마는 2016년 말 미국에서 출시됐다. 이후 램시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레미케이드는 6분기 연속 역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감소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점유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사료된다"며 "그 중심에는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램시마의 미국 점유율은 5.6%이며, 올해는 15~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레미케이드의 미국 연간 매출은 20조원에 달하며, 램시마가 목표대로 시장의 20%까지 점유율을 확대한다면 약 4조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램시마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리지널 대비 저렴한 약가와 유럽에서 쌓은 처방데이터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램시마의 미국 판매를 맡고 있는 화이자는 램시마 출시 초기 가격을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 대비 15%로 낮췄지만, 이후 평균보험가격(ASP)을 35%까지 낮게 책정했다.

    일찌감치 유럽에 진출해 쌓은 처방데이터를 근거로 의료진의 신뢰를 쌓았다는 점도 무기다. 램시마는 유럽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으며 레미케이드 시장의 40% 이상을 뺏어왔다.

    여기에 더해 셀트리온의 램시마의 적응증 확대와 피하주사(램시마SC) 제형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이 최근 발표한 램시마의 크론병 환자 대상 진행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휴미라와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 크론병 환자 대상 램시마·레미케이드·휴미라를 투여한 결과 54주차에 관해(치료 효과가 나타난 상태)율이 각각 39.0%·39.7%·32.7%로 나타났다.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은 내년에 미국, 유럽 등에 허가 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램시마는 정맥주사형이어서 환자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피하주사형인 램시마SC는 환자가 직접 주사한다. 증권가에서는 램시마SC의 가치를 26조원까지 책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에 처방하지는 않는다"며 "셀트리온이 램시마 관련 처방데이터로 의료진에 신뢰를 쌓았고 적응증 확대, 새로운 제형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면 더 빠른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