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은 11일 노르웨이의 씨드릴사(社)로부터 원유 시추선박인 드릴십 2척을 10억8천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 선박은 길이 200m, 폭 42m, 높이 19m에 배수량 9만6천t 규모로 해수면에서 11㎞ 깊이까지 시추할 수 있다.

    높이 16m의 파도와 초속 41m의 강풍에도 작업이 가능하며, 전기추진 방식이기 때문에 친환경성이 강조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는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 이후 더욱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했고, 휘발성 유기물질 최소화 등 친환경 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한 드릴십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씨드릴사로 인도한 3척과 같은 사양이어서 연속 건조에 따른 설계기간 단축과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계약에 옵션 2척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91억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31개월치 조업물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황을 누렸던 세계 드릴십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인 작년에 단 두 척만이 발주됐고 올해도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모두 네 척이 발주됐다.

    2008년 이후 발주된 25척의 드릴십 중 우리나라 업체가 24척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