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화명지구서 동영상 포착지난해 9월 완공 4대강 사업 첫 준공 화명지구내 습지공원에서 촬영
  • 4대강 살리기 사업 낙동강 화명지구에서 수달(천연기념물 330호)로 추정되는 동물이 발견됐다.

    낙동강화명지구는 지난해 9월 10일 4대강 살리기 첫 생태하천조성사업으로 조성된 곳으로이 동물은 화명지구 내 습지공원에서 한 방문객이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 ▲ 오리무리에 들어온 수달(왼쪽)이 당황해하다가 방향을 틀고 있다(가운데). 달아나는 수달 뒤를 오리들이 뒤쫓고 있다.
    ▲ 오리무리에 들어온 수달(왼쪽)이 당황해하다가 방향을 틀고 있다(가운데). 달아나는 수달 뒤를 오리들이 뒤쫓고 있다.

    동영상은 습지공원내 연못에 청둥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노닐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청둥오리 등 오리가 열을 지어 질서있게 헤엄치거나 장난을 치는 장면도 담겨 있다. 그러는 사이 멀리 연못 가장자리에서 '수달'이 안으로 들어왔다. 언뜻보면 외래종인 뉴트리아처럼 생기기도 했다.

    연못으로 들어온 이포유동물은 잠시 오리무리 속에 묻혀있었다. 잠시 후 다른 동물임을 알아챈 오리들이 수달로 모여들었고, 이 동물도 당황해 한동안 방향을 찾다가 서둘러 물 가운데로 헤엄쳐 달아났다. 이 때 오리들이 엄마오리를 따라가듯 이 동물 뒤를 쫓는 모습이 이색적인 정취를 풍겼다.

  • ▲ 4대강사업 이전 비닐하우스로 뒤덮였던 낙동강 부산 화명지구.
    ▲ 4대강사업 이전 비닐하우스로 뒤덮였던 낙동강 부산 화명지구.

    몸통 길이가 오리만했지만 떼로 모여있는 오리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동물이 사라진 뒤 오리들은 다시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연못에서 아무일 없다는 듯 연못에서 헤엄쳤다.

    이 동영상을 보낸 김은영 씨는 "3월 5일 7시쯤 화명지구 생태습지공원을 구경하던중 수달을 쫓는 오리들이 귀여워 아이폰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낙동강 화명지구는 원래 비닐하우스로 뒤덮였던 곳이다. 전형적인 하천 농경지로 농약, 비료, 쓰레기 등 하천 오염원 범벅이었다. 이곳의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대도시 주변 시민 가족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사업이 진행돼오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 수립되면서 기존 계속사업을 포함시켜 복원사업을 체계화시켰다.

    화명지구 뒤에는 1,930세대의 화명동 강변아파트와 화명 신시가지 외에 50개의 크고작은 아파트단지가 빼곡하다. 주민 13만여 명으로, 부산시 북구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과거 이곳은 전철도 지나가 교통여건도 그런대로 좋았다. 그렇지만  대단위 비닐하우스지역이기 때문에 일부 주민은 봄이면 강가에 거름냄새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었다.
    이곳이 준공 6개월 만에 수정같은 연못이 찼고 오리와 희귀 포유류까지 찾아오는 생태공간으로 변모해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 ▲ 지난해 준공 직후 화명지구 전경.
    ▲ 지난해 준공 직후 화명지구 전경.

    화명지구엔 현재 수생식물원 외에 야구장 2곳, 테니스장 10개, 농구장 10개소, 축구장 3곳, 족구장 4개, 운동기구들이 놓여있는 피트니스코스 1개소 등 체육시설이 한강 둔치보다 잘 갖춰져 있다.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 4곳, 어린이들과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 1곳도 설치돼 있다.

    부산대학교 신현석 교수는 "강변에 비닐하우스를 없앤 것만으로도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 앞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끝나면 생태가 획기적으로 획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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