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기업 선정·육성제도 마련 시행돌입세계 9위 무역대국 걸맞는 물류산업 적극 지원
  • DHL, 페덱스(FedEx), UPS와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20일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 물류기업을 선정,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의 선정 및 육성에 관한 규정'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선 2008년 기준 2조9천700억달러로 추산되는 세계 물류시장은 세계 반도체시장의 약 10배에 달할 만큼 유망한 산업으로 주목된다.

    반면 우리나라가 세계 물류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수출규모 세계 7위, 무역량 세계 9위에 무역규모 1조달러에 못미치는 정도로 저조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은행 발표 물류경쟁력 순위에서 155개국 중 23위에 그쳤는데 물류산업 연관성이 높은 국내 해운·항공산업이 세계 5~6위권을 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 ▲ 국토부는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뉴데일리 편집국
    ▲ 국토부는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뉴데일리 편집국

    실제로 인천공항과 부산항처럼 세계적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물류산업의 수준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국토부는 아직 해외 진출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내업체가 글로벌 물류업체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해외 현지거점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란 판단하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독일 DHL을 예로 들면 220개국에 약 850개, 미국 UPS는 200개국에 1천800여개의 거점을 갖추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가장 물류망을 잘 갖췄다는 범한판토스가 36개국 133개 거점에 그치는 실정이다.

    지원대책으로는 국내 물류학과 취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인턴을 선발하고, 물류기업이 이들을 해외 현지 법인에 파견할 때 교육·체류비 등을 6개월, 약 7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또한 국토부는 물류업체가 현지법인에서 채용한 인력들을 국내에서 교육할 경우 커리큘럼 개발 및 교육비 등을 일정부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물류회사가 해외에 법인·사무소를 개설하거나 해외업체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면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금리를 최대 0.5% 포인트 우대할 방침으로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 해외진출 사업타당성 조사 및 진출국 초기정착에 필요한 컨설팅 역시 코트라 등과 함께 검토키로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종합물류기업 인증을 획득한 국내업체 29개 중 해외매출이 총매출의 10%이상, 해외진출 사업계획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은 업체 중 글로벌 물류업체 육성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당장 모집공고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며 1차 육성 대상업체 리스트는 내년 4월께 확정, 공고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세계 '톱 10' 물류 기업이 1~2개 탄생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국내 물류산업은 2009년 기준 16만여개사에 종사자는 약 55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