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62%..남자 위암>대장암>폐암, 여자 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 많아암 환자 80만명 웃돌아..2009년 기준 국가암등록 통계
  •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 수명까지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36% 정도로, 약 3명 가운데 1명이 평생에 한 번은 암과 맞닥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0%를 웃돌아 현재 무려 80만명이상이 최근 10년내 암 진단을 받고 극복했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가암등록통계(2009년 기준)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나타났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5명 가운데 2명, 여성은 3명 가운데 1명꼴로 남성이 여성보다 암 발병 확률이 좀 더 높았다.

    암 종류별 평생 발병 확률은 남자의 경우 ▲위암 9.1% ▲폐암 7.3% ▲대장암 7.0% ▲간암 5.1% ▲전립선암 4.2% 등의 순으로 높았고,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 7.9% ▲대장암 5.0% ▲위암 4.8% ▲유방암 4.2% ▲폐암 3.2% 등이 1~5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진단받은 성별 '5대 암'은 남자의 경우 위·대장·폐·간·전립선암, 여성의 경우 갑상선·유방· 대장·위·폐암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1999년 이후 2009년까지 전체 암 발병 건수는 연평균 3.4% 정도 늘어났다. 남자(1.6%)보다 여자(5.5%)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남성에게서는 갑상선암(연평균 25.6%), 전립선암(13.2%), 대장암(6.7%) 등의 증가세가 뚜렷했고,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25.4%), 유방암(6.3%), 대장암(5.1%) 등이 꾸준히 늘었다. 특히 여성의 대장암은 2009년 발병자 수 기준으로 처음 위암을 앞질렀다. 반면 여성의 간암(-1.5%), 자궁경부암(-4.4%)은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증가율이 높은 것은 초음파를 통한 조기 진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며, 대장암의 경우 고지방·저섬유질 음식을 즐겨찾는 서구식 식습관과 관계가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2005~2009년 사이 암을 확인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하 생존율)은 62.0%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처음에 암 진단을 받은 10명 가운데 6명은 5년이상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여성 환자만 따지면, 생존율은 이미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암 생존율은 ▲1993~1995년 41.2% ▲1996~2000년 44.0% ▲2005~2009년 62.0%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99.7%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71.3%)과 위암(65.3%) 등도 5년 넘게 살 수 있는 확률이 50%를 웃돌았다. 반면 췌장암(8.0%), 폐암(19.0%), 간암(25.1%)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2010년 기준 '10년 암유병자' 수는 모두 80만8천503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10년동안 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2010년 1월 1일 현재 살아있는 사람이 80만명을 넘는다는 얘기다. 2009년 전체 인구(4천965만6천767명)를 기준으로 60명당 1명꼴로 암치료를 끝냈거나 받으며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24만3천82명은 진단 이후 생존 기간이 5년을 넘어선 경우였다.

    암 종류별 유병자 수는 위암(18.0%)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갑상선(16.9%)·대장(14.3%)·유방(10.8%)·간(4.8%)·폐암(4.7%) 등의 순이었다.

    이진수 국림암센터 원장은 "암의 발생률 뿐 아니라 암의 생존율도 같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암 유병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암 생존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암 진단 이후 5년이상 살고 있을 경우 발암 요인에 노출됐던 전례가 있어 다시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의학적 측면 뿐 아니라 직장이나 보험 등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도 전반적으로 암 환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