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한 가격의 5배에 팔려, 뻥튀기 유통구조녹소연 "담합 정황 조사내용 공정위에 넘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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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입위스키의 국내 유통구조
    ▲ ▲수입위스키의 국내 유통구조

    수입 위스키가 FTA시행 이후에 더 비싸게 판매되자 대형유통업체들에 대한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백화점은 백화점 끼리, 대형마트는 대형마트 끼리 동일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유통구조가 독점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이유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이하 녹소연)은 EU산 수입 위스키 소비자가격은 각종 세금이 포함한 수입가격의 5.1배에 달하며 국내 대형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판매가격이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녹소연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한국과 EU간 FTA이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윈저, 조니워커,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등 EU산 수입 위스키 74종의 유통구조,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한·EU FTA 전후 수입가격을 조사하면서 포착된 것이다.

    우선 EU산 스카치위스키 15종의 소비자가격은 평균적으로 수입가격의 5.1배 수준이었다. 수입업체는 100ml당 평균적으로 2,664원에 위스키를 수입해 8,376원에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유통업체는 이를 1만3,501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업체 및 유통업체의 유통수입은 소비자가격 1만3,501원에서 수입가격 2,664원을 뺀 1만837원이 되고 총 유통수입을 100으로 보았을 때 배분율은 수입업체가 52.71, 유통업체가 47.29로 나타났다.

    결국 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에 5.1배에 이른다는 것은 각종 세금이 수입가격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점과 다른 수입제품에 비해 소비자가격과 수입가격의 격차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물류비용,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준다.

    한·EU FTA 발효 직전(2011년 5월) 기준 현재(2012년 5월) EU산 스카치위스키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종전 20%에서 15%로 5%p 하락했음에도 2011년 1분기 대비 2012년 1분기의 평균 수입가격은 평균 1.41% 상승한 것이다.

    특히 EU산 백화점 끼리, 대형마트 끼리 가격수준은 각각 100으로 91.02 수준으로 동일한 채널의 소비자 가격도 엇비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녹소연 이주홍 국장의 설명.

    "백화점에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거의 비슷했으며 일부제품 가격은 완전히 동일했다. 빅3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도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또한 녹소연 이주홍 국장은 담합정황이 포착된 조사내용을 공정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EU산 수입 위스키 유통구조 조사내용을 공정위에 넘겨 위스키 소비자가격 책정과정에서 담합이 없었는지 조사를 요청할 것이다."

    녹소연 김재철 운영위원장(변호사)도 수입위스키의 유통구조를 지적했다.

    "수입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로서 개별 제품의 유통에 있어 점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입·유통업체들은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함으로써 이윤을 많이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