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경기부진 우려 판단
사내 행사도 추모 분위기 속 조심스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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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계가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자제해온 대외 활동에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월드컵 특수'가 코 앞 인데다 영업활동을 더 미루다가는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월드컵 마케팅을 비롯한 투자자포럼, 신차발표회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월드컵에 앞서 TV 등 가전제품 구매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벌인다. 또 한국 축구대표팀의 성적과 연계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병행한다.

    LG전자도 지난 17일 울트라HD TV로 즐기는 온라인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2014'리그를 개최했다. 18일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로봇청소기 '로보킹' 축구대회를 열었으며 내달 8일 어린이 대공원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월드컵 32개 본선 진출 국가의 공식 응원 구호를 발표하고, 월드컵을 주제로 한 광고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기업들은 월드컵 마케팅 외 대외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9일 홍콩에서 외국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IT 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삼성 투자자 포럼'을 개최했다.

    현대차는 내달 출시할 그랜저 디젤과 신형 카니발의 고객 체험 행사를 열 계획이다. 기아차는 22일 신형 카니발 미디어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SK그룹의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도 프런트와 응원단이 입장객을 맞는 개문인사를 잠정 중단했다가 23일부터 재개한 상태다.

    기업들의 사내 행사도 추모 분위기 속에서 조심스럽게 궤도 위로 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오는 29∼30일 무주리조트에서 신입사원 하계 수련대회를 연다. 체육대회, 마라톤, 응원전, 불꽃놀이, 초청가수 공연 등 2박3일에 걸쳐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기간을 1박2일로 줄이고 조용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취소한 월례 음악회를 이달에는 예정대로 열었다. 5월 공연도 취소를 검토했지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 거듭난 폴 포츠의 무대를 마련했다.

    SK케미칼은 매월 사내 공연장에서 열었던 클래식 공연을 다음 달부터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의미를 가다듬어 재개하기로 결정 했다. 공장 노조 간부수련회도 예전보다 규모를 축소하는 형태로 열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사옥 1층 로비에서 열어온 무료 음악회 4∼5월 공연을 취소했으나, 다음 달부터는 음악회를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