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 선언 여부·금통위 금리 인하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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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3~7일) 국내 증시(KOSPI)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양적 완화 정책 발표로 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1930선까지 밀렸었다. 주 후반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부양에 대한 발언을 시사했으나,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이번주(10~14일) 코스피 역시 엔화 약세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선 KDB대우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1890~1970포인트 선으로 전망했다.

    10일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BOJ의 양적 완화 확대로 엔·달러 환율이 115엔대로 상승한 상황에서 연내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라며 "한국의 금리 하락세는 글로벌 금리가 상승세로 가는 것과 다른 방향이어서 대내외 금리차 축소로 이어져 국내 시장 투자 메리트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LIG투자증권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는 동의했지만, 코스피 밴드 최저치는 1900선을 밑돌진 않을 것으로 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부양책 효과에 대한 의심과 더불어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를 1920~1960선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 일방적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모멘텀상으로 볼 때 원화는 추가 약세보다는 향후 3개월을 놓고 보면 추가 약세보다는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본의 양적완화와 드라기 ECB 총재의 경기부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반영을 통해 국내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사다. 오는 1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국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월 금리 인하가 단행됐고, 한국은행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정책 금리를 추가로 더 낮출 의사가 없어 보여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가파른 엔화 약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매파적인 결론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BOJ와 ECB회의 결과는 저물가 방어 및 경기 성장 모멘텀 지원을 위한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여건 유지 △엔 및 유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국내 유입 가능성 증대 등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금리 하락 흐름을 보다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중 정상회담 기간(10~13일) 동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선언 가능성도 관심사다. 특히 오늘(10일) 타결을 선언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지난 6일부터 중국 북경에서 한국과 중국 간 FTA 체결을 위한 14차 협상이 개최된 가운데 정상회담 이전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마라톤 협상을 진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직전 막판 일괄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FTA 타결의 직접적 영향은 내후년 정도가 되겠지만, 최근 감소하고 있는 대중국 수출의 확대 및 비교우위 산업의 긍정적 영향을 감안한다면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긍적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제조업 전반의 볼륨 성장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수혜 및 피해 업종의 명확한 구분을 통해 업종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은 △10일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대한항공 △12일 한화생명, 인터파크INT, CJ E&M △13일 엔씨소프트 △14일 농심,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롯데제과, 영원무역, 오리온, SK, LG, GS, CJ, SK케미칼, 현대상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