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등 '구원투수' 2명 등판
  • ▲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삼성그룹.
    ▲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삼성그룹.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단 규모가 7명에서 4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는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그룹은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3층 대강의실에서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7명 등 모두 11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내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IM 부문 신종균 사장은 유임됐지만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이철환 개발담당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신상필벌'식 인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삼성그룹.



    애초부터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경영진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었다. 분기당 영업이익이 지난해 10조원에서 올해 4조원까지 떨어지면서 위기를 극복할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종균 사장은 삼성 안팎에서 교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삼성은 신 사장을 유임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을 차지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기회를 주게 됐다"는 게 삼성의 공식 입장이다.

    이로써 IM 부문 사장은 7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다. DS(부품)와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 수가 각각 3명과 2명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규모로 맞춰진 셈이다.

    현재 IM 부문 사장은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종호 글로벌기술센터장, 이철환 개발실장 등으로 포진해 있다.

  • ▲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뉴데일리경제.
    ▲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뉴데일리경제.


    삼성은 또 최근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삼성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참신한 경영진을 전방에 배치했다.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에 사장 승진자 2명이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영상디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내정됐다. 전영현 부사장도 삼성전자 DS(부품)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김현석 사장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9년 연속 글로벌 TV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현 사장은 디램(DRAM)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한 메모리 개발 전문가다.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 이윤태 부사장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삼성전자 System LSI 개발실장, LCD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확고한 기술 리더십으로 LCD 개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체질개선과 사업 재도약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상영조 부사장은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올라선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홍원표 미디어 솔루션 사장이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으로 이동하는 등 6명의 보직이 바뀐다.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이준(사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 특징에 대해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으며 경영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재도약을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을 쇄신했다"면서 "또한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할 참신한 인물을 중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이번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