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항체형성률 97% 넘어...집단 발병은 없을 듯 7일부터 축산관련 차량 운행 중지
  • ▲ 수도권에 상륙한 구제역이 한우까지 덮쳤다ⓒ뉴데일리 DB
    ▲ 수도권에 상륙한 구제역이 한우까지 덮쳤다ⓒ뉴데일리 DB

     

     

    경기도 안성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인 소에 대해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충남북과 경북에 이어 수도권에 상륙한 구제역이 소까지 번지자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안성의 한우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소 47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침흘림 증상 등을 보여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돼지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면역이 채 형성되지 않은 개체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해당 농장의 다른 소들은 94%의 항체형성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소의 경우 백신접종이 잘 돼 있어 다른 농장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도 안성시는 4년 전 구제역 파동 당시 소 1600마리와 돼지 20만6000마리를 매몰처분해 4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던 만큼 축산 농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 ▲ 7일부터 축산관련 차량의 운행이 전면 중지된다ⓒ
    ▲ 7일부터 축산관련 차량의 운행이 전면 중지된다ⓒ

     

    돼지 구제역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이어 수도권에서는 두번째로 신고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돼지에 대해서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구제역 판정이 내려진 돼지는 이 농가의 1800여 마리 가운데 세 마리인데 콧잔등에서 수포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돼지 구제역이 오염된 차량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7일부터 전국 축산관련차량의 운행을 중지시키고 도축장 등 관련시설에 대해 일제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구제역의 전면 확산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백신 추가접종으로 소의 항체형성률은 97%가 넘고 돼지와 오리 등도 60%를  상회해 구제역 대재앙이 일어났던 지난 2010년 같은 집단 발생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2010년의 경우 구제역이 첫 한 달간 840건이나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한 달동안 32건 밖에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