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넘어 장삿 속" 지적도세계 최초 소주 판매 에어아시아 가격은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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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이 이달부터 기내에서 소주를 판매하기로 한 가운데, 항공업계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소주 판매 적합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출고가 대비 5배가까이 비싸게 팔아, 단순한 서비스 차원을 넘어 수익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일부터 국제선에 한해 소주를 기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기내에서 소주를 판매하는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등 국내 국적 항공사 중에서 최초다.

    기내에서 판매되는 소주는 만 19세 이상 승객에게 1인당 1개씩만 제공되며, 병 대신 220mL 용량의 플라스틱 파우치에 소주를 담아 판매한다. 판매가격은 출고가의 약 5배에 달하는 5000원이다.

    제주항공이 판매하는 소주 '처음처럼 순한 쿨'은 지난해 6월 롯데주류가 내놓은 신상품으로 도수를 기존 19도에서 16.8도로 낮춰 상대적으로 순하게 만들어졌으며 출고가는 1096.7원이다.

    특히 파우치 형태의 신개념 포장방식을 적용해 슬러쉬 음료처럼 얼렸다가 녹여 마실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처음처럼 순한 쿨'은 제품 특성상 빨아 마실 수 있지만, 승객이 원하면 일반 종이컵에 제공된다.

    이를 두고 항공업계에서는 '안전성'과 '가격 폭리'와 관련, 때 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기내에서 와인이나 맥주, 위스키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소주를 판매할 경우 맥주와 섞어마시는 등 승객이 취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면서 "요즘처럼 기내난동이 문제시되는 시기에 소주를, 그것도 유료로 도입한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소주'에 대해서만 지나친 우려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라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히려 타사는 맥주나 위스키, 와인을 1회 이상 제공한다"며 "우리는 규정을 두고 1인당 1개씩 소주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주 도입만 문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소주를 비하하는 것"이라면서 "소주를 판매한다고 해서 기내난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판매 효과를 지켜 보고 앞으로도 계속 기내에서 소주를 판매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소주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잘 팔리지 않는다거나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의 소주 판매 가격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출고가가 1000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5000원으로 판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오히려 맥주보다 소주를 비싸게 파는 등 고객 서비스 만족을 명분으로 수익성의 일환으로 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처음처럼 순한 쿨' 한 개의 출고가는 1096.7원이며 일반 시중가(편의점)는 1450원이다.

    한편, 세계 최초로 소주를 기내에서 판매한 항공사는 에어아시아다. 동남아시아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자회사 에어아시아엑스는 인천~쿠알라룸푸르간 노선에 한해 지난 2011년부터 '참이슬(플라스틱 패트병)'을 판매했다. 판매가격은 3600원으로 시중 가격 대비 2배 수준에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