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3시45분께 사이판발 제주항공 7C3401편 청주공항에 임시 착륙승객 171명 청주 공항서 4시간 대기제주항공 "항공법 상 매뉴얼대로 했을 뿐" 해명뿔난 승객들, 인천공항 도착해 사과·보상 요구 농성 벌여
  • ▲ 기사와 무관한 사진임. ⓒ제주항공
    ▲ 기사와 무관한 사진임. ⓒ제주항공

     

    제주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171명이 4시간 가량 기내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항공 측의 안일한 처리 방식과 늑장 해명에 탑승객들은 도착 후 농성을 벌이는 등 강한 분노를 표했다.

    5일 오전 3시45분께 사이판발 제주항공 7C3401편은 인천공항에 낀 안개 때문에 청주공항에 임시 착륙했다. 그러나 청주공항에 도착한 뒤 제주항공 측은 아무런 설명 없이 승객들을 4시간 넘게 기내에 대기하도록 했다. 그 와중에 승무원들은 승객을 놔두고 비행기에서 내린 것으로 전해져 승객들을 분노케 했다.

    제주항공 측은 뒤늦게 "청주공항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항공법 상 승객들을 내보낼 수 없었다"면서 "청주공항은 24시간 국제선이 뜨는 곳이 아니라 공항 직원들이 출근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승객들은 기내에 두고 승무원들만 비행기에 내린 것에 대해서는 "최근 대한항공 회항 사건 이후 항공안전이 강화되면서 모든 것을 매뉴얼대로 했다"면서 "항공법상 승무언들은 대기 시간까지 근무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근무시간을 지키기 위해 항공기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청주공항에서 내린 승객들을 비행기가 아닌 버스로 인천공항까지 이동시켰으며 일부 승객들은 24시간 가량 굶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임시 비행편에 대한 항공청 승인을 받으려면 고객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져 승객 편의를 위해 버스를 이용했다"고 설명하고 식사에 대해서는 "새벽시간이다보니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온 먹거리를 제공했는데 60인분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해당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중 20여명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항공사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몇몇 승객들은 버스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6시까지 제주항공 측에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10만원가량의 보상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