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캐디 성추행' 박 전 국회의장 석좌교수 재위촉 규탄" 박 전 국회의장, 지난 2013년 돈 봉투 사건에도 건대 석좌교수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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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 사건으로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희태 석좌교수 재임용은 학교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지난해 9월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을 건국대가 석좌교수로 재위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건국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지난 1일 박 전 국회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 재위촉한 것을 규탄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총학생회는 규탄서를 통해 "박 전 국회의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진행하라"며 "재판 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하는 학교 측의 설명은 핑계다"고 질타했다. 앞서 박 전 국회의장은 '캐디 성추행' 재판 1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박 의장은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며 이에 항소한 상태다.

     

    박 전 국회의장과 건대의 인연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의장은 당시 석좌교수로 위촉됐다. 하지만 당시에도 박 전 의장은 돈 봉투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인물이었기에 학내 구성원 및 학생들의 반발이 심했다. 

     

    이에 16일 건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은 기존 석좌교수였으며 예우 차원에서 그대로 둔 것이고, 학생들과 눈높이가 맞지 않아 불거진 것이다"며 "박 전 의장은 동문이고 학교 차원에서 법조 경륜과 업적을 감안해 석좌교수로 초청한 것이었는데 되레 결례를 끼치게 돼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1심에서 혐의인정한 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도 대법원 판결이 나야 의원직이 상실되듯, 상고심 판결이 나야 법적 효력이 생기므로 여론만으로 해촉하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장 재임용 절차에 이어 지난 13일 김경희 이사장은 재단의 비리문제를 제기했다가 해임된 장영백(중문과, 교수협의회 의장), 김진석(수의학과, 동문교수협의회 회장) 교수에 대한 행정소송을 취하하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해임 취소 처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