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장, 일가 소유 '라비돌' 회원권 구매 강요 의혹
모든 학교행사도 라비돌서 주최, 각종 부대수입 챙겨
김무성 이어 박희태 자녀도 수원대 음대교수 재직 드러나
고구마 줄기같은 '비리 복마전' 불구 국감증인 채택 무산
일각선 "이 총장 배후에 정치권 비호세력 있을것"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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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국감서 이인수 수원대 총장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출석요구서 송달기간 7일 포함, 늦어도 20일까지는 여야간 합의가 도출됐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인수 총장은 20일 전에 한국에 있어야 했지만, 이미 미국 행사가 끝난 지난주부터 약 일주일간 장기체류로 시간을 끌었고 국감장 피하기에 성공했다.

     

    이에 이인수 총장 배후에 정치권 비호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덧붙여 수원대학교는 단순히 학교법인과 학교에 대한 지배권 뿐 만이 아닌 학교법인을 통한 개인 기업체의 지배구조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고운학원에서 TV조선까지… 이인수 총장 일가의 기업 관계도

     

    고운학원은 수원대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전신이다. 현 이사장은 최서원으로 이 총장의 부인이다. 이전 고운학원의 이사장은 이 총장이었다. 이사장명의는 다르나 부부가 운영하므로 고운학원은 이 총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 ▲ ⓒ정진후 의원실
    ▲ ⓒ정진후 의원실

     

     

    고운학원은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의해 사학법인이 보유해야 하는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매년 보유한 총액의 3.5%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야 하지만 작년 고운학원의 수익용 기본재산 결산 결과 기본재산 확보율이 9.8%에 그쳐 법정 기준에 한참 모자란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률 또한 175억 8천만원의 2.6%에 불과한 4억 5천만원에 불과했다. 이중 유가증권 상세 내역 중 이 총장이 대주주로 있는 한국산업개발과 이 총장 딸이 며느리로 있는 TV조선의 주식에서는 수입이 전혀 없다.

     

    이 총장의 딸은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사주인 방상훈 사장의 둘째 아들 방정오 씨의 부인이다. 

     

    TV조선의 경우 당초 고운학원이 구입할 당시 50억원의 평가가치였으나 작년 결산 기준 평가가치는 39억원으로 낮아져 결국 고운학원은 10억원 가량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렇듯 고운학원은 이 총장 개인기업(㈜한국산업개발) 비롯 친인척 관계 기업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제대로 된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법인의 학교운영에 대한 기여도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고운학원이 설립 운영하고 있는 수원대학교와 수원과학대학교의 대학재정 운영 문제는 심각하다. 법인기여도는 낮지만 대학적립금과 이월금의 증가분은 가파르다.

     

    수원대의 작년 결산기준 누적적립금은 3,367억원에 달한다. 2010년 2972억원에 비해 395억원 증가한 수치다. 허나 수원대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3년간 적립금을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월금이다. 예산편성 당시와 실제 결산 결과 차이가 컸다. 수원대는 2012년에이월금으로 552억원을 이월할 것이라 했지만 실제 이월금은 무려 1,065억원에 달했다. 작년도 마찬가지였다. 당초 963억원을 이월하겠다 고지했지만 결산 결과 1,205억원을 이월했다.

     

    작년 수원대가 남긴 이월금 총액은 306개교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2013년 306개교의 이월금 총액은 1조 6,324억원이었다. 이어 고운학원은 감사원, 교육부에서 개인 기업 챙기기와 법인 부정비리로 적발된 바 있다. 해당 감사에서 모두 33가지의 문제가 지적됐다. 

     

  • ▲ 라비돌 야경 라비돌 홈페이지ⓒ라비돌
    ▲ 라비돌 야경 라비돌 홈페이지ⓒ라비돌

     

     

    ◇㈜라비돌 이 총장 일가 소유 後, 이인수 게이트 역할 정황 드러나나

     

    ㈜라비돌은 이 총장 부인인 최서원 고운학원 이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에 있다. ㈜라비돌은 이인수 총장과 특수관계자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인데 특수관계자가 바로 ㈜한국산업개발, ㈜서주, ㈜이한센트라이다.

     

    이는 지난 93년 12월 이사회에서 라비돌 매각 결정을 통해 이듬해 교육부 허가를 받았다. 그 후 일반경쟁입찰로 서울신문에 입찰공고를 냈지만 결국 이 총장의 아버지 이종욱(수원대 설립자이자 당시 총장)의 처남 신주균이 낙찰을 받게 됐다. 그리고 지난 04년 7월, 신주균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을 하고 이 총장의 아내인 최서원이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라비돌은 지난 98년 수원대 교수채용 비리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수원대가 93년부터 교수를 채용하며 임용 조건으로 학교 소유의 1억~2억원대 고급노인휴양시설 회원권 구입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회원권 구입 여부에 따라 교수채용 여부를 결정한 것.

     

    이 당시 회원권을 사고 채용되거나 재임용된 교수는 무려 30여명에 이르렀다. 무려 10년이 지난 2014년, 지금도 ㈜라비돌은 수원대 교수가 되기 위한 필수 코스라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비돌은 개인사업체로써 학교의 모든 행사들을 주최한다. 결국 행사비며 각종 부대수입이 이 총장 일가 손에 들어가게 되는 구조다.

     

    한편 올해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 총장 배후에 정치권의 비호세력이 있다는 의혹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딸의 교수 임용 부정특혜논란에 이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딸 박 모씨의 음대 교수 재직까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 작년 이 총장 국감 증인 채택 불발 배후인물로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서남수 장관이 지목됐다. 서남수 전 장관은 이 총장과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희태 의원의 딸은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후 성신여대에서 시간강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멘하탄 음대 석사, 그리고 성신여대 시간강사였던 박 교수가 갑자기 수원대학교 음대 교수로 재직한다는 사실에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만일 김무성 의원에 이어 박희태 의원의 자녀마저 교수자격조건미달이라는 멍에를 쓴다면 수원대학교 이 총장은 물론 국감서 증인을 빼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권까지도 즉각 이 사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