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넓은 주차장·빠른 티켓팅·다양한 가족단위 행사, WORST- 일부 브랜드의 인색함·부족한 휴식공간·적은 월드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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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개막한 2015 서울모터쇼가 이날로 행사 8일째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관람객 34만5000명이 서울모터쇼를 다녀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항상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서울모토쇼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장에서는 '성공적인 행사다'와 같은 반응과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와 같은 반응 등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자는 개막식때부터 이날까지 줄곧 2015 서울모터쇼를 방문해 생생하고 진솔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이에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 칭찬(BEST)과 불만(WORST) 중 각각 많이 나오고 있는 목소리를 추려내 각각 세 가지씩 꼽아봤다.

    방문객들이 전한 서울모터쇼의 BEST와 WORST를 지금부터 소개하겠다.

     

    ◇BEST 1 -  넓은 주차장

    "주차공간이 지난 행사때보다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청주에 사는 30대 김모씨)

    주말을 이용해 서울모터쇼를 보러 올라왔다는 김씨는 넓어진 주차장 규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3 서울모터쇼에도 방문했다는 그는 "당시에는 주차장이 좁아 입구에서부터 정체가 빚어져 입장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면서 "이번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주차를 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놀라워했다.

    실제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자가용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주차고민을 해결하고자 임시주차장을 7000면 확충하는 등 총 1만4415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2013년의 1만2779면에 비해 16백여 면 증가된 수치다.

    서울조직위관계자는 "지난 행사때는 주차문제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접수됐다"며 "교통혼잡의 가능성을 최대한 감소시키고 주차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근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BEST 2 - 빠른 티켓팅

    "입장 티켓을 구매하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서울 도봉구에 사는 40대 남성)

    대폭 단축된 티켓구매 시간을 반기는 목소리도 많았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40대 남성은 "매표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금방 줄어들었다"며 "덕분에 티켓을 빨리 살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기자가 표를 발급 받는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기자 앞에 30명의 방문객들이 서 있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시간이었다. 표를 발권하는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지난 2013 서울모터쇼와 비교해 현장판매 창구가 확대됐고 처음으로 무인발권기가 도입됐다"며  티켓 구매 시간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조직위는 "입장객 검표에 바코드리더시스템을 도입, 입장흐름을 원활하게 유도해 관람객들의 입장에 효율성을 더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015 서울모터쇼는 전시장 내 관람객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통로면적을 넓혔으며 관람객 분산효과를 위해 입장처를 제1전시관, 제2전시관, 제2전시관 7홀 '튜닝 및 자동차생활문화관' 등 3곳으로 분리해 2013년보다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EST 3 - 다양한 가족 단위 행사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즐거워하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30대 여성 김모씨)

    가족과 함께 서울모터쇼를 찾은 30대 여성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어린이 대상 이벤트가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먼저 현대자동차 상용에서는 모터쇼 기간 동안 타요 버스 아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대표 캐릭터인 '엔지와 친구들' 종이 인형 접기 행사를 통해 어린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키즈존을 마련, 교통안전 교육 및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행하고 있으며 비엠더블유도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전시 자동차 모형을 만드는 프로그램인 '주니어 캠퍼스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쌍용자동차는 어린이 동반 고객 가족들을 대상으로 놀거리 및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선롱버스는 부스 내 캐릭터 '라바' 포토존 등을 마련했다.

    김태년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이 "이번 서울모터쇼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공표했듯, 이번 모터쇼는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구성돼 있다는 평이다.

     WORST 1 - 일부 브랜드 차량 내부 공개 안해

    "콧대 높은 몇몇 브랜드에 불쾌했어요." (20대 최모씨)

    전시차량의 실내공간을 구경하지 못하도록 해놓은 수입자동차업체들 때문에 불쾌했다는 최모씨.

    그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차에 접근조차 못하게 했다"며 "이럴거면 왜 (2015 서울모터쇼에) 출품을 했나"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재규어·랜드로버, 아우디, 포르쉐, BMW 등 일부 수입차들은 차량 손상을 이유로 전시용 차량의 문을 개방하지 않았다.

    특히 '벤틀리'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제기됐다. 차량을 전시한 부스에 관람객들의 출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벤틀리 부스는 주변에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관람객들은 그 결계 밖에서 차를 관람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있다.

    벤틀리 관계자는 "사전 신청을 한 고객 중 선정된 총 200명의 관람객들만 벤틀리 부스를 방문할 수 있게 제한했다"고 해명했지만 관람객들은 벤틀리의 야박함과 인색함에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WORST 2 - 부족한 휴식공간

    "전시장을 돌다 다리가 아파서 쉬려고 했는데 쉴 공간이 부족해 그냥 바닥에 앉았어요." (10대 남성 이모씨)

    관람객들은 점심식사나 휴식을 취할 때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었다. 

    전시장 내부에는 휴식공간이 수용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1전시관에는 한국지엠 부스 옆에, 제2전시관에는 혼다 부스 옆에 각각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금방 자리가 찬다. 대부분 자리가 없어서 돌아서거나, 복도, 야외로 나가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서울모터쇼 참가업체 대부분은 VIP 라운지, 비즈니스 라운지 등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일반 관람객들에게 라운지를 개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떄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다리가 아파도 어쩔 수 없이 관람을 계속하거나, 맨바닥에 앉아 쉴 수밖에 없다.

    바닥에 앉아 또래들과 쉬고 있던 이씨는 "구석자리에 의자라도 배치돼 있었으면 좋겠다"며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WORST 3 - 적은 월드프리미어 

    "이번 서울모터쇼는 볼게 없네요." (서울 거주 대학생 박모씨)

    서울에서 찾아왔다는 대학생 김모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최초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월드프리미어 차량이 단 7대 밖에 전시되지 않은 것을 보면 이런 불만이 나오는 것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앞서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소개된 월드 프리미어는 70여대, 오는 22일 개막하는 상하이모터쇼에는 20여대의 월드 프리미어가 출품됐다. 그런 측면에서 2015 서울모터쇼는 '2% 부족한 행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대 남성 오모씨도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여전히 서울모터쇼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세계 최초로 공개한 차량은 대부분 국내 브랜드였고, 아시아나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차종은 이미 올 초 열린 북미국제오토쇼나 제네바모터쇼의 재탕이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거물급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 또한 2015 서울모터쇼를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서울모터쇼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위상에 걸맞지 않게 관람객들을 놀라게 할 무언가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