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풀면 두 배··· "주력 상품 팔아야 살아 남아"원자재값 하락에 영업이익 증가 기대 가을 성수기 광고 마케팅 돌입···10월 줄줄이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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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겨울엔 다운 제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아웃도어 업계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상반기 매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낸해 보다 하반기 물량 투하를 대폭 늘렸다. 재고량까지 풀면 다운 물량은 배 이상 늘어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력 상품인 다운 판매는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판매 부진으로 올해 20~30% 수준의 물량이 축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은 생산량을 보합 내지 소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더는 지난해보다 5만장 가량 늘어난 68만장을 생산, 업계 최고 수준의 물량을 투입한다. 디스커버리는 8만장 가량 늘어난 28만장을 책정했으며 LF에서 전개하는 라푸마도 물량 40% 증가시킨 28만장의 제품을 생산한다. 머렐과 몽벨도 지난해 보다 2~3만장을 늘린 15만장을 출시한다.

    선두권 브랜드들은 다운 제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다. 현재까지 네파는 55만장, 케이투는 50만장, 블랙야크는 40만장, 밀레는 37만장을 생산했다.

    이는 아웃도어 업계가 겨울 주력상품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업계는 그간 경기침체의 지속과 불규칙한 날씨 여파로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어왔으며 상반기 메르스 사태까지 덮쳐 '사시사철 땡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올겨울은 예년에 비해 더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전해지면서 업체들의 기대 심리가 높아졌고, 업체들은 일찍 신상품 출시에 서두르며 이 같은 물량을 책정했다. 

    원자재(충전재)값의 하락도 생산량에 영향을 끼쳤다. 원자재 값이 최대 30% 가량 떨어지면서 생산 원가가 줄어들고, 그 만큼 이익률이 올라갈 수 있어 물량을 더욱 늘렸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고량까지 포함하면 판매 물량은 더욱 확대된다. 상반기 묵혀 있던 재고 물량이 만만치 않아 역대 최대 규모의 다운 제품이 쏟아질 수 있다. 자칫 신상품 판매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부담도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판매도 신경이 쓰이지만 우리 업계는 주력상품을 팔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라며 "필사적인 생존전략으로 물량을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마케팅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업계는 대부분 상반기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추동 시즌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TV 광고를 강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를 비롯해 마모트·밀레·머렐 등 주요 업체들은 일찍이 마케팅 활동에 돌입, 내달 초부터 다운 광고를 방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메르스 사태로 마케팅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추동시즌이 시작되는 내달 초부터 공중파 TV CF를 방영하며 고객 몰이에 나설 계획"이라며 "복합매장이나 멀티숍 등 유통채널 다양화와 함께 실추된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