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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15번째 점포인 판교점이 오는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정식 오픈한다.
그룹의 역량과 계열사의 콘텐츠까지 총동원하며 의지를 내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오픈 첫 해 매출 목표를 8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오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백화점 중 최대 영업면적(9만2578㎡)을 자랑하고 있다"며 "판교점의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MD 경쟁력,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분당·용인 상권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과 안양·수원·동탄 등 경기 남부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 쇼핑과 문화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개점 첫해인 2016년 매출은 8000억 원, 2017년엔 8800억 원, 2020년엔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지하 7층~지상 13층으로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 판교점은 패션·F&B·문화시설 등 콘텐츠 구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대그린푸드·한섬·리바트 등 현대그룹의 계열사들도 이 곳에 총동원됐다.
가장 공을 틀인 곳은 식품관이다. 최근 들어 F&B가 매출 증대는 물론 집객 효과까지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3860㎡)을 구성, 입점하는 브랜드(식품 포함)는 총 900여 개에 이른다. 이는 기존 국내 최대 식품관인 신세계 센텀시티(8600㎡) 보다 1.6배 큰 규모로,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현대식품관'이란 BI도 판교점에 처음 적용했다.
상권 경쟁의 주도권 잡기 위해 명품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명품에는 루이비통·구찌·프라다·페라가모·까르띠에 등 총 83개 해외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루이비통은 AK 분당점으로부터 입점 유치를 빼앗은 것으로 알려져 양 사 간에 한 치 양보 없는 마케팅 접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밖에 고객들의 편리한 쇼핑을 돕기 위해 '안내·설명(도슨트)' 기능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이 고객들을 맞이하는 등 '스마트 쇼핑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
◇AK·신세계·롯데 등 매장 새단장··· "이탈고객 막아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오픈으로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판교.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 노른자위 상권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AK플라자 분당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현대 판교점과 불과 10km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역도 인접해 있다.
이들 점포들은 현대백화점이 내세운 '고급화'와 '최대규모','또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에 맞서기 위해 매장을 새단장 하거나 MD교체를 진행 중이다.
경기남부지역 매출 1위 AK 분당점은 그동안 만남의 장소로 이름을 떨쳐온 1층 광장을 '가까이 온 유럽'을 콘셉트로 정해 이탈리아어로 광장을 의미하는 피아짜(Piazza)와 분당점 번지수인 황새울로 360번 길과 360도 파노라마 형태로 펼쳐진 모양을 담은 '피아짜 360'으로 새로 꾸몄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패션 편집매장을 설치하는 한편,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브랜드를 대폭 개편했다.
롯데 분당점도 지난 3~4월 '컨템포러리 백화점'이라는 콘셉으로 리뉴얼을 감행했다. 신발전문매장 '슈갤러리', 향수전문매장 '플로리스' 등을 선보이며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늘렸다.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한 신세계 경기점은 이미 지난 2~3월 정기 MD 개편을 실시했다. 여성층에 컨템포러리 장르를 대폭 확대하고, 캐주얼층에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를 한 데 모은 '스트리트 편집숍'을 오픈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했다.
리뉴얼 등을 통한 주위 점포들의 맞불 전략에 대해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은 "기존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돋보이는 만큼 상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최대 규모에 걸맞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살린 라이프스타일숍들이 매출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