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비정규직 2391명 떠나…연봉 5000만원 이하 97.5% 달해채용 인턴 1386명 중 정규직 전환 고작 6명으로 드러나
  • ▲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지난 17일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5일에는 국책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다.ⓒ뉴데일리경제
    ▲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지난 17일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5일에는 국책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다.ⓒ뉴데일리경제

     

  • ▲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지난 17일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5일에는 국책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다.ⓒ뉴데일리경제


    국책연구기관의 비정규직 연구원들의 이탈이 심화되면서 국책연구과제가 중단되는 등 부작용이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구기관의 정규직 전환율은 0.4%에 불과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 8월까지 연구기관에서 이탈한 연구원은 2978명에 달했다. 이탈 연구원 중 2391명이 비정규직이며, 587명이 정규직이다.

    덧붙여 비정규직 이탈자의 97.5%에 달하는 2331명이 연봉 5000만원 이하로 조사됐다. 정규직이탈자의 경우 5000만원~1억원대가 348명으로 가장 많은 데다 연봉 1억원을 초과하는 이탈자가 23명이어서 비정규직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연구기관별로 비정규직 이탈 연구원을 살펴보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4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국교통연구원(384명), 에너지경제연구원(216명) 순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한 총 이탈 규모도 2010년 461명, 2011년 487명, 2012·2013년 각 525명, 지난해 657명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지난 8월 기준으로 323명이 이직했다.

    또 연구기관들은 인턴 채용 후 정규직·비정규직 전환을 도외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연구회와 연구기관이 채용한 인턴 1386명 중 정규직으로 채용된 인원은 6명에 그쳤다. 비정규직 전환도 210명에 머물렀다.

    특히 통일연구원과 육아정책연구소의 경우 지난 3년간 각각 56명과 23명의 인턴을 고용했지만 정규직은 물론 비정규직 전환조차 한 명도 없었다. 

    연구기관들의 이같은 인력 관리 실패와 이로 인한 연구 중단, 예산 낭비 등은 지난해 국감에도 수차례 지적됐다. 

    지난해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은 연구기관 26곳의 현원 5281명 중 약 45%인 2377명이 비정규직이었던 점을 지적했고,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053명의 연구직 인력이 연구기관에서 이탈했다고 개선책을 요구한 바 있다. 

    또 2009년 이후 중단된 46건의 연구 중 연구원 이탈로 진행되지 못한 과제만 15건으로, 낭비된 예산이 약 9억3300만원에 이른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도중 이직하는 연구원 수가 늘고 있어 연구의 질적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며 "근무환경 개선과 우수 연구인력 정규직 전환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무위는 내달 5일 연구회와 산하 연구기관들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