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 회장 증인 부르기로 잠정 합의..시점엔 '이견'


  • 국회 정무위원회가 7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국정감사 일반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파행을 빚었다. 새누리당 정무위원들은 "여야가 출석시키기로 잠정 합의한 문제를 야당이 갑자기 오늘 확정하자고 하면서 고성이 오갔다"고 야당 의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정무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보훈처 등 여야가 합의한 국감 증인을 채택하기로 했지만 새정치연합에서 돌연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증인으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증인 채택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회의는 9분 만에 정회됐다.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여야 간사 간 이견이 없음을 확임했는데도 증인을 채택하지 않는 것은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합의 가능하고 조정 가능한 부분은 증인 채택을 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이에 정무위는 1시간 반 가량 정회를 거친 뒤 보훈처 및 공정위 관련 증인을 채택키로 하고 다시 전체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새로 작성된 증인 명단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빠지자 새정치연합 강기정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신동빈 롯데회장 역시 여야간 이견이 없다고 하면서 왜 오늘 채택하지 않는 것이냐"고 하자, 정우택 위원장은 "제가 알기론 신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여야 간사 간 이견이 없다. 다만 부르는 시점을 언제로 할 건지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가 안됐다. 그건 10일날 논의를 해서 (확정을)해도 늦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정 위원장은 "그러니까 증인을 안부르기 위해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민병두 의원은 "국감은 시작 10일 전 언론을 통해 상당히 (진행돼) 본 국감 때 마무리 된다. 근데 추석 이후인 종감 때 롯데 국감 증인을 채택하겠다는 것은 국민 일반 상식으로 볼 때 그것은 롯데 봐주기이다. 여기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위원장이 이어 "지금 여당 의원들 일반적인 생각은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 등이 현안으로 나타날 테니 이 문제를 잘 아는 롯데 사장이나 최고 책임자가 나와서 얘기를 들어보고 (나중에)신동빈 회장을 부르자는 것"이라 했다. 

    이에 강 의원은 "말이 되느냐, 변명이라고 하냐. (정무위원장이) 국회를 대변하고, 정무위를 대변하고 있다"고 고함을 치며 정 위원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정무위원장까지 뛰쳐 나갔다. 

    여당 간사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도 "왜 소리를 지르냐"며 맞대응에 나섰고 정 위원장도 "어디다 대고 함부로 이야기 하느냐"고 발끈했다. 

    결국 정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장을 빠져나오던 새누리당 한 정무위원은 "강기정 의원이 갑자기 위원장에게 달려들었다"면서 "들고있던 종이를 바닥에 내리치고 고함을 치고 그럴 수 있느냐"고  했다. 


    다음은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 일부 내용이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번에 지금 정무위에서 국감 증인 채택하는 거 참으로 이상한 증인채택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오늘 이 출석 증인 참고인 출석요구 채택을 앞두고 있는 안 속에는 롯데 증인이 전혀 지금 빠져있다. 물론 이후에 협의하겠죠. 우선 왜 오늘 합의가 안되고 있는지를 먼저 누가 책임있게 보고해주길 바란다. 
    근데 정작 마지막날이 17일 공정위서 롯데 불러야하는데. 오늘 빼면 10일날 증인 채택해야돼. 그러면 오늘 안한다는건 10일날 넘겨서 종강 때 하거나 안하겠다는건데. 이거 증인채택 무산시키기 위한 거 아닌가.

    정우택 정무위원장
    롯데그룹 증인채택하는데 무산시키기 위해 하는거 아니냐 의혹의 말씀이 있었다. 제가 알기론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데 대해서는 제가 듣기로는 여야 간사 간에 이견이 없다. 다만 부르는 시점을 언제로 할건지에 대해서 제가 최종적으로 듣기로는 합의가 안이뤄졌다. 조금 아까 회의 전까지도 제가 물어봤더니 합의 안됐다고 해서 그건 10일날 또 논의를 해서 10일날 해도 늦지가 않을까, 여야 간사간 협의해달라고 부탁하고 회의 속개했다. 그러니까 증인 안부르기 위해서 여야간 합의가 늦어지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듯 하다.

    김용태 새누리당 간사
    강기정 의원께서 지적하신대로 최근 협의가 미진한 부분 남아있는 점 송구스럽단 말씀 다시 한번드린다. 강 의원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국민적 관심사가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국정감사에서 꼭 다뤄질 수 있도록 여야간 협의를 최선을 다해서 하고 소기의 성과를 도출할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린다. 다만 구체적 내용 하나하나는 여당간사와 지금 협의중이라 총론적으로 국민적 관심사에 있는 건 강 의원 포함 정무위 전체 관심사안에 대해서는 소기성과 나오는 증인채택 나오도록 하겠다.

    민병두 새정치연합 의원
    시점의 문제다. 가능하면 본 국감 때가 아니라 종강 때 하겠다는데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다 알다시피 종감이라고 하는건 국감 끝나는 날이다. 국감은 국감 시작한 날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라 국감 10~20일 전 언론 통해 상당히 (진행돼) 범국감 때 대부분 마무리 되는 거다. 근데 추석 끝난 이후에 종감 때 롯데 국감 증인을 채택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 일반상식으로 볼 때 그것은 롯데 봐주기 한거다라고 하는 오해 사기에 충분하다. 
    국회 정무위가 뭐냐. 공정거래위가 경제검찰이라고 한다면, 국회 정무위는 경제정의 따지는 곳이다. 근데 온국민이 지금 롯데 하나 제대로 들여다보자고 하고 있는데 종감에서 롯데 증인 채택하겠다고 하는건 롯데 정무위가 스스로 직무유기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하고 상당한 정도의 롯데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국민 시선에서 볼땐 엄청난 비판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점 유의해서 증인채택에 참고해달라.


    (중략)


    정우택 정무위원장
    김기식 간사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라도 여야 간사가 계속 머리를 맞대서 10일 이전이라도 합의가 되면 될 수 있는 여건 마련해주고 9월 10일 그때까지는 합의가 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야간사께 이 정도 시간주시면 위원장도 독려를 해서 시간 내에 원만하게 증인채택하도록 해나가겠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의원 
    시간 많이 흘렀고 회의 길어진 거에 대해서 죄송ㅎ다.  저는 지금 증인채택하면 안된다고 본다. 모두가 합의했다는 그 증인을 놔두고 그것은 하지 않고 다른 것부터 하고 10일날 될지 안될지도 예측할 수 없는 이런 식의 증인채택 의사일정 운영방식은 옳지 않다고 본다. 저는 내일이라도 다시 회의 소집해서 이미 합의됐으니까, 이건 뭐 존중해서... (정우택:무슨 말씀인지 알겠어) 잠깐만요, 좀 밝혀줘요. 뭐가 어떻단거야. 합의됐는데 17일인지 종감 때 한건다는건지 그 생각 누구꺼인지 밝혀야 얘기할 거 아닙니까!

    정우택 정무위원장
    아까  정회한거는 합의본 사람이라도 몇사람이라도 좀 하자. 그것 때문에 정회했어. 야당에서 얘기하는 게 아까 정회한 이유와 그 당시 김기식 간사가 얘기한 거랑 강기정 얘기 서로 틀리면 위원장이 어떻게 사회를 보느냐.그러니까 합의를 회의 몇명 본 사람이라도 채택을 하자고 해서 정회했다. 또 지금 몇사람이라도 합의봤으니 하자고 해서 속개했다. 근데 지금 합의본거 이것도 못하겠다고 하면 정회 뭣하러 했냐. 지금 시점에 여야 간 차이가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니 강의원이 양해해주셔서 여야 간사가 (논의) 하도록 좀 도와달라.

    강기정 새정치연합 의원
    좋습니다. 저는 조남풍  (증인채택이) 급한줄 알았다. 그래서 오늘 회의 잡힌줄 알았고. 근데 조남풍보다 롯데는 더 앞에(?) 가있다. 이상하지 않냐. 그 다음에 좋습니다. 오늘 합의된 거 처리할거냐 말거냐 별도 하더라도. 도대체 왜 롯데가 다 합의됐다는데 증인으로 안되는지 듣고 싶다는거야. 그걸 들어야 넘어간다.

    정우택 위원장
    제가 서론만 얘기할게요. 위원장 자꾸 나와 죄송하지만, 여당의원들 일반 생각이 지배구조 문제나 현안이 가장 나타날테니까 직접 처음에 나오는것보다 지배구조 문제 잘 아는 우선 롯데의 사장이라든지 잘아는 최고책임자가 나와서 그 사람한테 얘길 들어보자, 그 얘기가 먼저였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의원
    (고함치며) 말이 됩니까 ! 변명이라고 하세요! 

    정우택 위원장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강기정 새정치연합 의원
    국회를 대변하고 있어요! 정무위를... 

    정우택 위원장 
    (여당의원들 향해)가만히 듣고 있어 이런 소리를! 야당의원이 이런 소리 하는데 듣고있어!

    김용태 새누리당 간사
    정회하세요!

    강기정 새정치연합 의원
    위원장만 있어요 그러면! 위원장 좋아하는 증인 다 채택하고! 

    정우택 위원장
    어디다 대고 함부러 얘기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