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대출금 증가액 23조3천억원, 기업대출 앞질러창업 늘고 저금리 기조 이어지면서 은행권 대출 문턱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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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기조로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개인사업자의 대출금 증가액이 기업대출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에 대한 대출금이 전년 대비 23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증가폭이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 44조4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선 금액이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1년 13조원, 2012년 15조원, 2013년 17조1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8조8000억원이 늘어났다. 올해는 증가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창업이 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많이 신청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 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자영업자 대출은 명목상으로는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가계부채와 경계가 모호해 '숨은 가계부채'로도 불린다.

     

    때문에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지난달 국민은행, 신한은행ㅇ,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 대해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자영업자 대출과 관련해서 대출현황이나 여신심사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가계대출에 주로 관심이 쏠리면서 자영업자 대출 점검에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공동검사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과 한은은 검사결과를 토대로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 배경과 부실화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이 은행 건전성을 해칠 정도로 부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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