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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우유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최고경영진이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거나, 회삿돈을 빼돌렸다가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조재빈 부장검사)는 이동영(62)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와 김정석(56) 매일유업 전 부회장 등 2개 업체 임직원 1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횡령·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뇌물 4억1000만원을 건네고, 회삿돈 2억4700만워늘 빼돌린 혐의로 우리나라 최대 우유용기 제조·납품업체 H사의 최모(62) 대표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우유업계 비리를 대대적으로 파고든 것은 1999년 서울우유 납품비리 사건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실질적 최고경영자(CEO)인 이 전 상임이사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납품 계약 유지 및 불량품 무마 대가로 현금과 수표 85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지난달 초 검찰의 사무실 압수수색이 본격 시작된 시점에서 돌연 사직했다.

    지난 2001년부터 H사로부터 4년여간 2200여만원을 챙긴 송모(46) 경영전략팀장과 최 대표에게서 현금과 수표를 받은 본부장 및 팀장급 직원 5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매일유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검찰은 매일유업 고(故) 김복용 창업주의 차남이나 김정완 회장 동생인 김정석 전 부회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 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회사 수익금 48억원 상당을 빼돌려 32억원을 생활비나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매일유업의 납품 중개, 운송, 광고업체 등 별도법인의 대주주나 경영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0~2011년에는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검찰은 횡령을 공모한 이 회사 노모(53) 전 부장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최 대표로부터 납품 단가 유지 및 물량 확대 청탁과 함께 3000만원짜리 승용차 등 1억원 안팎의 금품을 받은 팀장과 과장 2명은 구속됐다. 1000만원을 받은 직원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측은 김 전 부회장의 횡령 비리를 오너 일가나 다른 경영진이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비리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