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당기순익 2993억 1위…한투, 메리츠, 현대, 삼성證 뒤 이어
  •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대다수 증권사들이 전년(2014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상반기 상승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지 못해 연간 순이익 3000억원을 돌파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증권업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곳은 대우증권으로 299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2948억원을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이 28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업계 3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215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증권사들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2000억원대 후반에 몰려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회사 통합 첫해를 보냈던 NH투자증권의 경우 위탁수익 개선 등으로 전년(2104년)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4분기 적자전환하며 2000억원대 초반의 당기순이익으로 타 대형증권사와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2015년을 마무리했다.

    순이익 기준 업계전체 1위를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해 29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3천억원 돌파에서 약 6억5000만원이 부족했다. 수수료수익 증가,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3분기까지 총 28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뒷심이 급격히 빠진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3위는 2873억원을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이 차지했다.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과 대형IB진출을 위한 유상증자로 자산이 크게 늘린 메리츠종금증권의 선전을 업계에서는 파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대다수 증권사들이 ELS(주가연계증권)를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수익이 급감한 것과 달리 메리츠종금증권은 4분기에도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덩치에 비해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는 4051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다.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이며 대형사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냈다.

    4위와 5위는 나란히 27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현대증권(2790억원)과 삼성증권(2747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는 삼성증권이 2529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했던 반면 현대증권이 1883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증권이 자회사 현대저축은행의 실적개선, 일본 이온쇼핑몰 매각 등 부동산 투자수익에 힘입어 4분기 9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하는 동안 삼성증권은 하반기 들어 증시침체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와 파생상품 악재로 급격히 뒷심이 빠지며 4분기 218억원의 순이익을 보태는데 그쳤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2014년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2015년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하반기 대내외 악재속에 4분기 뒷심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연간 3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증권사는 올해 역시 한곳도 나타나지 않았고, 2000억원 후반대에 몰려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연간 순이익 2000억원 돌파가 큰 의미를 갖는 증권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015년 2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82.2%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로 편입된 2002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지난 2012년과 2013년의 경우 연간 순익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639억원과 754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다만 3분기 까지 1942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213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는 점은 타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2016년 1분기가 절반 가량 지난 시점에서 올해 증권사 실적의 키는 파생상품이 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폭락 속에 ELS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올해 상반기(1~2분기) 실적은 ELS 운용규모와 리스크관리 역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